BBS 불교방송 뉴스 인터뷰

1. 법상스님은 군승으로서 군포교에 진력해 오시면서 인터넷 카페 ‘목탁소리’와 방송 등을 통해서 오랫동안 불자들과 소통해 오고 계십니다. 그동안 ‘금강경과 마음공부’, ‘불교경전과 마음공부’를 펴내시고 최근에 ‘선어록과 마음공부’, ‘육조단경과 마음공부’를 잇따라 펴내셨는데, 이런 책들의 공통점을 보면 부처님 말씀인 경전 내지 선지식들의 언행인 선어록과 마음공부를 연결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책을 내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제가 봤을 때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전이고, 또 선사 스님들의 어록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전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핵심을 오랜 시간 이어오면서 좀 다소는 왜곡도 되고 또 변화되면서 오히려 가장 중요한 핵심의 알맹이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저는 신도님들께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제 이야기라고 하면 안 믿으실 것 같아서 경전과 어록을 통해서 전해드려야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한다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2. 그 가운데서도 경전이 아니지만 경이라 이름 붙여질 정도로 선수행에 표준적인 나침반으로서 중시되는 육조단경을 마음공부와 연결하고 있습니다. 육조단경을 공부하는데 좋은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런데 스님은 책 서두에서 오늘의 한국불교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가 <육조단경>에 오롯이 담겨 있는데도 보통 육조스님의 가르침을 도외시함으로써 방편과 본질이 뒤바뀌는 전도몽상의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계십니다. 어떤 말씀이신지요?

그에 대한 가장 중요한 비유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달의 비유인데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이유는 달을 보라는 것인데 오랫동안 인류 역사가 이어오면서 불교 역사가 이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찌 생각한다면 달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 사람들은 달을 보지 못했으니까 남아 있는 것은 손가락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이지요. 그러다보니까 손가락만 가지고 계속해서 수많은 방편들을 만들어 내고 본질은 이해의 범주를 넘어서다 보니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방편이다 보니까 사람들은 다 방편만에 매여 있고 그것이 너무 오랫동안 이어오다 보니까 방편만을 본질인 것으로 착각한 것 아닌가, 그럼에도 육조단경을 제가 옛날에도 봤지만 다시 보면서 느낀 점이 “아, 이것이구나! 내가 오랫동안 그렇게 찾아보고 찾아 다녔던 것이 사실 이렇게 우리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경전이었고 어록이었던 금강경이며 육조단경이며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경전.어록에 그 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을 눈을 뜨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구나!” 이런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3. 우리 불교가 출발점이 자기이다보니까 너무 거기에 매이고 결국 최종 목표를 주목하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p82에 보면 수행자는 은둔자가 아니라 자기 변혁을 통해 사회 뿐 아니라 온 우주 전체를 일시에 변화시키는 사람이다, 이 세상을 정토로 바꾸는 진정한 사회운동인 것이라고 하고 계십니다. 오늘날 선이 본래의 자유자재한 분위기를 잃고 뭔가 권위주의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과 더불어 보충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어찌 보면 다른 종교는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데 불교는 사회활동이 좀 적지 않느냐, 그리고 산중불교에만 있지 않느냐, 자기수행만 치중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사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는 세간의 범주, 세속의 범주 속에서, 불교로 말하면 다른 모든 가르침은 꿈 속에서 꿈의 이야기, 꿈의 스토리를 좋게 바꾸는 겁니다. 보다 좋은 꿈으로 바꾸는 삶으로 사는 것. 그런데 불교는 꿈 자체에서 깨어나는 것을 이야기하는 출세간의 가르침이다 보니까 사실 꿈을 깨고 나면 꿈 속에 있었던 모든 대상들, 사람들, 이야기들은 전부다 한바탕 완전 다 깨어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실 한 수행자가 깨어난다는 것은 개인의 공부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너와 내가 둘이 아닌 불이법으로서의 인류 전체가 함께 깨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진정한 대사회운동은 마음공부고, 선이고, 불교공부라는 것이지요.

http://m.news.bbsi.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4806
Posted by 법상
서울 용산 원광사는 매화도 한창이고,
커피붓다 카페도 가오픈하고,
법상스님의 글과 용정운 작가의 그림으로
카페 한쪽에 미니갤러리도 열었습니다

카페에 앉아
봄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운치가 그윽하네요
.....

괴롭다. 그러나 사실 그 괴로움은 내가 괴로움이라고 해석한 것일 뿐이다. 

어쩌면 그 괴로움을 통해 이 우주법계는 나에게 놀라운 깨달음을 주기 위해 그 일을 벌였을 수도 있다. 

어렵게 하계휴가를 내고 들뜬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했지만 회사에서 일이 생겨 못 가게 되었다는 것이 곧 괴로움인 것은 아니다. 

어쩌면 우주법계가 그 곳에서 일어날 사고를 눈치 채고 당신을 살리기 위해 회사에 일이 생기게 만들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처럼 세상 모든 일들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나에게 근원적으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를 판단할 수 없다. 

아무것도 우리가 진정 아는 것은 없다. 그러니 내가 판단하려 하거나,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애쓰지 말라. 

다만 내 안의 붓다께 삶 자체를 통째로 내맡기고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만 하라.

* 아래는 원광사 청년회 법우님께서
   만들어 주신 법회 및 불교아카데미
   안내 포스터입니다~~

Posted by 법상


















법상 지음 ∥ 304쪽 ∥ 값 16,000원 ∥ 신국판 무선 ∥ 2018년 3월 25일 발행 ∥ 민족사 펴냄

육조단경과 마음공부 책구입 바로가기 : 예스24

◆ 책 소개

  
글과 법문교육, SNS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쉽게 마음공부와 선()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는 법상 스님(軍僧카페 목탁소리 지도법사용산 호국원광사 주지법사)의 새 책 육조단경과 마음공부(민족사 펴냄)가 출간되었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마음공부임을 깨우쳐 주는 책!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禪宗)의 제6조이며조사선(祖師禪)을 실질적으로 창시하여 동아시아에 선의 황금기를 열어준 6조 혜능 스님의 자전적 일대기와 법문으로 이루어져 있다출간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행자들의 지침서로 손꼽히는 육조단경은 엄밀히 말하면 조사어록이라 할 수 있는데조사어록 중 유일하게 ()’이라고 불릴 정도로 존숭 받는 선불교 최고의 고전(古典)이다
  
육조단경은 5(덕이본돈황본종보본흥성사본대승사본)의 이본(異本)이 있다이 책 육조단경과 마음공부는 6조 혜능 스님의 생애와 주요법문 등 내용이 풍부하고 문장에 오류가 없어 선불교를 공부하는 데 좋은 판본인 덕이본을 쉽게 번역한 것이다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제목을 따로 붙이고소제목을 기본 단위로 해설을 자세하게 붙여 놓았다
기존에 출간된 육조단경』 번역·해설서들이 대부분 어려운 한문과 불교용어에 갇혀 있어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불자들조차 읽어내기 힘겹다고 토로하는 독자들이 많다그에 비해 이 책은 법상 스님 특유의 쉽고 편안하면서도 선기(禪機넘치는 필체로 공들여 번역하고 해설한 점이 매우 돋보인다한글세대들도 한 줄 한 줄 술술 읽으면서 깊이 공감하게 되고우리들의 삶 자체가 마음공부임을 깨우쳐 주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불교의 오래된 미래 육조단경에서 길 없는 길을 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를 근원에서부터 파고들어 가다 보니바로 이 지점육조단경에서 모든 의문이 대부분 해소되고 있음을 깨달았다육조단경이 나에게 또 우리 불자들 모두에게현재의 한국 불교에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명백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역설적이게도 그 길 없는 길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불교에 있어서 오래된 미래가 바로 육조단경이다.” 
머리말 중에서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정통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단 이름은 6조 혜능 스님이 머무셨던 조계라는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이것만으로도 조계종의 정신적인 원천은 바로 육조단경임을 알 수 있다다시 말해 조계종단의 스님들 모두 6조 혜능 스님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불교의 오늘을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가 육조단경에 오롯이 담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6조 혜능 스님의 가르침을 도외시하고방편과 본질이 뒤바뀌는 전도몽상의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오랜 동안 수행을 하고 불교 공부를 했는데도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다는 수많은 사람들바로 그분들의 하소연이 전도몽상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법상 스님은 지난한 수행과 공부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은 요원하기만 하다면문제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바로 그 답을 육조단경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수많은 참고서에서 헤매느라 참뜻을 모른다면 본래의 교과서로 돌아가야 하듯()의 교과서와도 같은 육조단경이라는 근원의 텍스트를 잘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고 역설한다스님 역시 육조단경을 새롭게 만남으로써 빼곡했던 서재의 책을 군법당에 기증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루저였던 혜능이 6조가 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선이고 불교의 정신!
  
혜능은 당시의 분위기에서 볼 때요즘 흔히 하는 말 그대로 루저의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문자도 모르고오랑캐이고정식 스님도 아닌 행자다. (중략) 5조를 이어 6조의 조사가 되기에는 불가능한 조건은 다 갖추고 있다그럼에도 혜능이 6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것이 바로 선이고 불교의 정신이다참된 법에는 루저와 위너 따위는 없다높고 낮음알고 모름스님과 속인선배와 후배그 모든 것은 둘로 나누는 분별이다바로 그 분별 너머에 참된 무분별의 진실이 있다.” 
본문 40쪽 법상 스님 해설 중에서
  
법상 스님은 루저의 조건은 다 갖춘 일자무식의 오랑캐였던 혜능이 6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이것이 바로 선이고 불교의 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또한 육조단경을 통해 6조 혜능 스님께서 깨달으신 자성(自性)을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면서 가슴으로온 존재로 이 책을 읽으라고 간절하게 토로하고 있다
자성을 보면 괴로움은 더 이상 괴로움이 아님에 눈뜨게 된다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10여 년 동안 계속 자살률 1위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신자유주의 무한경쟁체제에서 루저와 위너의 분별로 인한 괴로움이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요즈음 스스로 루저라 낙인찍고 절망하며 삶을 자포자기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1300여 년 전 루저였던 6조 혜능 스님의 생애와 삶이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한다.
  
  
때때로 삶의 의문들이 있을 때내면으로 계속해서 궁금해 하고 답을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제 스스로 갑자기 답이 나오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우리 안에 본래 지혜가 다 갖춰져 있고내 삶을 위한 가장 바른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이미 구족되어 있다.”
본문 162법상 스님 해설 중에서 
  
  
그대는 경전의 뜻을 잘못 알지 않도록 조심하라경전에서 이르신 깨달음의 불지견을 열어 보이고 깨달아 들어간다는 개시오입의 가르침에 대해, ‘그것은 부처님의 지견일 뿐우리는 그럴 자격이 없다라고 한다면이는 경전을 비방하고 부처님을 헐뜯는 것이다그대는 이미 부처님이요이미 지견을 갖추고 있는데어찌 무엇을 다시 열고자 하는가그대는 불지견(佛知見)이라는 것이 오직 그대 자신의 마음일 뿐다시 다른 부처가 없다는 것을 믿으라.”
본문 185쪽 혜능 스님의 말씀 중에서
  
  
이 책에서 초지일관 강조하는 것은 우리 모두 본래 지혜가 갖춰져 있는 불성(佛性존재라는 것이다세상사에 찌들려 잔뜩 위축되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라마음충전소 같은 이 책을 통해 위로 받게 되고내면의 에너지가 새롭게 재충전될 것이다.
  
  
신비한 신통력이 생기는 것이 신통이 아니라 모든 것을 중생들처럼 다 행하지만마음속에서 해도 한 바가 없는 것그것이 바로 자재신통이다그러면 걸릴 것이 없고근심걱정이 없다삶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된다이것이 바로 유희삼매다.”
본문 254쪽 중에서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더 열심히 해야 한단 말인가?’, ‘무엇을 해야 하고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는 비단 수행에 힘쓰다가 길을 못 찾은 수행자들만의 화두가 아니다신자유주의시대무한경쟁의 삶 속에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외줄을 타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이들아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화두다
6조 혜능 스님은 우리 모두 이미 그대로 완전한 존재인 부처요스스로에게 귀의하는 자귀의(自歸依)야말로 진정한 자성의 삼보에 귀의하는 올바른 길이라고 역설한다본래 완전한 존재이기에 그 어떤 수행법도 내세우지 않는다불교에서 방편이라 말하는 온갖 것들을 과감하게 타파하도록 이끈다그리고 걸릴 것도 없고근심 걱정도 없고삶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될 수 있는 경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육조단경과 마음공부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스스로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고마음공부가 절로 되어지고마음근육이 단련되어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책이다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묵은 껍질을 깨고 진정한 본성을 깨달아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법상

 

 

원광사 18년 불교아카데미
금요반 교재로 쓰이고 있는,
선어록과 마음공부가
출간되었습니다.

선의 초조인 달마스님 부터,
육조, 마조, 임제, 조주, 황벽 등에 이르기까지,
제2, 제3의 부처님이라고 불릴 만한
선사, 조사 스님들의 어록들 중에
핵심만을 뽑아
해설을 붙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선이라고 하지만,
이 책은 선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쉽게 선을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누구나 접근하기 쉽도록 쓰여졌습니다.

모쪼록 불교아카데미에 함께 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될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서 문


불교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시대는 현학적이고 사상적인 논의와 교리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거나, 혹은 부파(部派)와 종단이 난립하며 나름의 교리와 체계를 구축해가거나, 온갖 사찰을 짓고 종단을 세우며 불법의 명맥을 이어가는 그런 평범한 시대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그런 경전이나 연구, 수행과 신행 등의 시대가 아닌 두드러지게 깨달은 각자(覺者)가 수많은 스님들뿐 아니라 심지어 재가자에게까지 대중적으로 일어나는 두 시대를 주목해 볼 수 있다.

그것은 첫 번째가 부처님 당시이고, 두 번째가 중국 선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때다.
먼저 부처님 당시를 살펴보면 초기경전에서 볼 수 있듯이 부처님께서는 매일 스님과 재가자를 위해 법문을 설하셨고, 경전에서는 언제나 법을 설하신 뒤에는 몇 명에서 몇 십 명, 심지어 한 번에 수백 명에 이르는 재가자와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등장한다. 초기경전에서는 언제나 부처님은 법을 설하시고, 스님과 재가자는 그 법문을 듣고 깨닫는다. 깨달음은 신비한 일이거나, 아주 어려운 일이거나, 수행을 열심히 하는 소수 엘리트 스님들에게만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 아니다.

이처럼 부처님 당시에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은 재가자와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었지만, 이후 부파불교나 대승불교로 가면 이렇다 할 깨달음을 얻은 제2, 제3의 부처님은 좀처럼 출현하지 않는다. 물론 깨달음을 얻은 수행자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겠지만 부처님 당시처럼 무수히 많은 불자들이 당연하게 깨달음을 얻는 시대는 없었다.

그런데, 그러한 오랜 역사의 침묵을 깨고, 다시금 부처님 당시와 같은 놀라운 대중의 견성시대가 있었으니, 그 때가 바로 중국 당나라 때인 선의 황금기다.

선의 황금기는 보통 육조 혜능(慧能, 638~713) 스님으로부터 시작해 마조도일(馬祖導一, 709~788), 백장회해(百丈懷海, 749~814), 황벽희운(黃檗希運, ?~850), 임제의현(臨濟義玄, ?~867), 청원행사(靑原行思, ?∼740), 석두희천(石頭希遷, 700~790), 덕산선감(德山宣鑑, 782~865),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 위산영우(潙山靈祐, 771~853), 앙산혜적(仰山慧寂, 803~887), 조주종심(趙州從瑪, 778~897) 등의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 질 만한 선사스님들의 시대다.

바로 이때에 비로소 불법은 경전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문자화되고 화석화된 가르침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직접 바른 법을 깨닫게 해 주어 누구나 깨닫도록 이끌어 주는 살아있는 가르침이었다.
이때는 한 선사의 문하에서만 수십에서 때로는 백여 명을 넘는 견성 도인이 배출되기도 했으며, 스님들 뿐 아니라, 배휴(裴休)나 방거사(龐居士) 등 수많은 재가 견성자들도 생겨났다.

그리고 또 다시 당나라 이후에는 간헐적인 도인들이 꾸준히 있어왔지만, 그 이후의 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는 저 두 시대처럼 깨달음이 무수히 많은 수행자들에게로까지 이어지는 놀라운 깨달음의 시대는 없었다.

도대체 선의 황금기 때 선사들의 가르침은 무엇이었기에 그런 놀라운 일이 가능했을까?

바로 그 의문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 선의 황금기라 불리는 시대를 이끌어 갔던 초조 달마로부터 육조까지, 그리고 육조로부터 황벽, 백장, 조주, 임제스님으로 이어지는 조사선의 거장들, 그리고 이후 꺼져가던 조사선의 불씨를 대중들 모두를 위한 선으로 회향될 수 있도록 새롭게 간화선이라는 수행법을 창시한 대혜종고로부터 고봉원묘, 그리고 몽산과 지눌까지 선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인물들과 그 인물의 저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어쩌면 저 두 시대를 이어 지금의 시대야말로 다시 한 번 대중들이 무수하게 깨어나는 제2의 선의 황금기가 시작되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들은 선어록 하면 너무 어렵다고 느끼고, 더욱이 선공부를 한다는 것은 최상승의 대근기(大根機) 수행자가 아니면 어렵다고 여긴다. 그런 점이 선을 엘리트 수행자 위주의 불교로 위축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선은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선처럼 쉽고 단순한 것이 없다. 해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공부나 수행은 열심히 갈고 닦으며 노력해야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참된 선은 열심히 좌선을 하거나, 갈고 닦고, 장좌불와(長坐不臥)하면서 노력하는 수행이 아니다.

말 그대로 무위법(無爲法)이다. 이보다 더 쉬울 수는 없다. 이 책을 통해 선이 얼마나 쉽고, 단순하지만 직관적이고 체험적인 것인지를, 또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고, 바로 내가 공부해야 할 최고의 공부임을 깨닫게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괴로움을 여의는 공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공부가 바로 선이기 때문이다. 다른 치유방법들은 일시적으로 괴로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겠지만, 선은 삶의 전반에 걸쳐 노병사(老病死)라고 하는 일생일대의 모든 괴로움을 뿌리째 뽑아버리도록 이끌어 준다.

선은 대장부가 하는 공부지, 왕후장상(王侯將相)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생사를 해결하겠다는, 괴로움을 근원에서부터 완전히 해결한 대자유의 삶을 살겠노라는 발심이 있는 대장부만이 이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괴로움을 해결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누구나 해야 할 인생의 중요도 1번이 이 문제다. 그리고 이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선 앞에서는 아무런 차별이 없다. 불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왕후장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며, 운도 따라 주어야 한다. 얻고 난 뒤에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선공부는 누구나 가능하다. 선 공부에 엘리트, 자격요견,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지 여부도 필요 없고,머리가 좋아야 하거나, 불교를 오래 공부한 사람에게 가산점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괴로움을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그가 선을 공부할 사람이다.

인생 내내 괴로움에 시달려 왔지 않은가? 힘들게 괴로움을 해결하더라도 머지않아 또 다른 괴로움이 찾아오지 않는가? 한 가지를 성취하면, 또 다른 성취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지 않은가? 이렇게 성취를 쌓아가고, 괴로움은 줄여가는 삶에 성공했다고 할지라도, 그 결과는 어차피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피해갈 수 없다.

어차피 생사 문제와 언젠가는 대적해야 한다. 그러나 늙고 병들었을 때는 대적할 힘이 없다. 바로 지금, 지금 해야 하는, 인생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가 바로 선 공부다. 그래서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이라고 한다.

이 중요한 일대사인연을 그동안 많은 이들은 선공부가 어렵다는 이유로, 혹은 선문답이나 공안 등이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는 이유 등으로 너무 어렵게만 느껴왔다. 그래서 선은 나 같은 평범한 범인이 할 공부가 아니라고만 여겨왔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점으로 인해 선어록을 어렵게만 느껴왔던 분들을 위해, 처음 선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조금 쉽게 선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쓰고자 노력했다. 선 관련 책들로는 특히 공안집 같은 것들이 무수히 많다보니, 여기에서는 선문답이나 공안 보다는 선의 입문서라는 느낌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려고 노력했다.

이 선어록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 공부가 얼마나 쉽고, 단순하며, 당장에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공부였음을 깨닫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 용산 원광사에서
법 상
Posted by 법상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을 큰 주제로 하여
실생활에서 당면한 괴로움을
근원적으로 없앨 수 있는 실천을
선어록을 교재로 삼아 공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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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원광사 ‘18년 전반기
불교아카데미 안내

■ 육조단경과 마음공부 과정(화요저녁반)

❋ 선불교의 핵심 경전인 육조단경에 대한
선(禪)적인 이해와 참선 법문 과정

❏ 일시 : 2018.3.13(화)~7.3(화) 매주 화요일 오후7:30~9:00 (19:30~21:00)

■ 선어록과 마음공부 과정 강의(금요오전반)

❋ 달마스님부터 육조혜능, 임제, 조주, 마조, 
황벽스님 등 선사스님 어록 핵심 강의

❏ 일시 : 2018.3.16(금)~7.6(금) 매주 금요일 오전10:00~12:00

❏ 장소 : 원광사 큰법당(좌식의자/방석/금요반), 원광사 백상홀(좌식의자/화요반)

❏ 동참기도비(교재비) : 과정당 5만원(접수 시 납부, 교재비, 커피 차 제공)

❏ 문의/접수 : 원광사 02-796-0230, 
핸드폰접수: 010-5085-4915(문자만 가능)

❏ 접수는 핸드폰 문자로 ‘이름, 핸드폰번호, 등록과정명’만 보내주세요!

* 입금자 순 250명까지 선착순 등록! 초심자 등록 가능!주차 가능하나 지하철 권장!

* 과정별 1~2회 휴강할 수도 있습니다.

▮ 불교아카데미 강사 약력 : 법상

국방부 원광사 주지, 조계종 원로의원 불심도문 큰스님 은사로 출가, 동국대 대학원, 다음카페 목탁소리 지도법사, 『생활수행이야기』『날마다 해피엔딩』『금강경과 마음공부』등 10여권 저술, ‘05년 올해의 불서 『반야심경과 마음공부』선정, BBS 불교방송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3년간 진행, 밴드/유튜브/카카오스토리채널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운영

▮ 원광사 법회 및 경전강의 안내 : 아래는 접수 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일요법회] 매주 일요일 10:30 법상스님 법문(매월 2주차만 성해스님 법문)

[어린이법회] 매주 일요일 10:00(10:00~10:30 법상스님 법문)

[재일기도/천수경 강의] 초하루, 관음재일, 지장재일10:30

[합창단연습] 매주 수요일 14:00~16:00, 합창단 상시 모집합니다!

[목요법회/불교경전강의] 매주 목요일11:50~12:20(대상:군인/군무원/공무원/군인가족)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국방부 원광사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40길 46 / 02-796-0230 / 

다음카페:서울 용산 원광사 / 목탁소리
밴드:국방부 원광사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Posted by 법상



목탁소리 법상스님

신간 달력형 책'365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출간을 안내 해 드립니다.


그동안 목탁소리에 올려 놓았던 글들,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던 글들과

기 발행되었던 책

'아침을 여는 행복편지 365'의 좋은글을 선별하여 모은 뒤,

그 아래에 새롭게 덧붙이는 해설을 붙여

보다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만든

365일 달력처럼 넘겨 볼 수 있는 금언집입니다.


목탁소리의 모든 글들을 다 보기 어려우신 분들께,

법상스님의 핵심 가르침을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고,

매일 매일 하루 한 편씩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특히 초심자 분들에게도 바른 가르침을 만나게 해 주고,

하루 하루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갈 수 있도록 편집된

정성스러운 법상스님의 금언 모음집입니다.


특히 이 책은 

목탁소리 초기 창립 맴버이면서 운영자이기도 한,

불교 일러스트 작가 심연 용정운 작가와의

오랜 협업과 고민, 노력 끝에 완성되어

그 어떤 책들보다 더 따뜻하고 예쁘게 편집이 되고,

고급 케이스에 담겨 있어

연말연시에 주변에 선물하기 좋도록 

만들어진 프로젝트 책이기도 합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조계종출판사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기획하고 준비해 오다가

이제야 겨우 완성을 보게 되었네요.

출판사에서도 아주 신경을 많이 써 주셨고,

덕분에 아주 예쁘고 참한 책이 나오게 되어

목탁소리 법우님들께 소개 해 드립니다.



365일, 눈부신 하루를 시작하는 한마디

법상, 용정운, 조계종출판사

14,000원, 할인가 12,600원


[책구입 바로가기]

예스24

교보문고

영풍문고

알라딘

Posted by 법상

 

 

반야심경 대강좌란 이름으로 

처음 책을 처음 써서 재본을 한 것이

대학원 때였으니

어언 20여 년 전입니다.


20년이 흐르고

오래전부터 손을 보아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책을 새로 다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낸 책들이 주로

예전에 목탁소리에 써 놓았던 글들을

조금씩 손봐서 펴낸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먹고

후반기 불교아카데미 교재로도 쓸 겸 하여

처음부터 새로 써 낸 리얼 신간입니다.~~^^


반야심경은

그 속에 초기불교의 기본 교리와

대승불교, 선불교의 근간이 되는

불교의 핵심 사상과 교리가

이 짧은 글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실로 놀라운 경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을 통해

법우님들의 공부가

방편의 뗏목에 빠져

수 십 년 돌고 돌아가는

지난한 긴긴 여정을 단축시켜 주고,


다 정법이라고는 하지만,

참된 부처님의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운

이 말법, 즉 방편이 본질로 둔갑해버린 시대에,

방편과 상, 삿된 가르침들을 최대한 타파함으로써

바른 법을 드러내는

참된 파사현정의 마음공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다 잘못 가고 있다보니,

그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 참된 법이라고

굳게 굳게 믿으며 뒤따라가기만 했던,

그런 공부 여정에 어쩌면 종지부를 찍어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간 가지고 있던 수많은 상들이 깨져나가는

당황스러움을 잠시 겪으며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겠지만,

그럼으로써 바른 법에는 더욱 가까워지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간 동영상이든, 글이든, 직접 법회나 아카데미에서든

설법과 강의를 계속 들어 오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산만했던 공부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바른 지견, 불지견, 여실지견이라고 하듯,

바른 부처님 가르침을 치우침 없이

배움 없이 배우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반야심경에는 그러한 참된 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이 반야심경과 선공부 책이

여러분의 공부 여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스24: 반야심경과 선공부(법상, 무한) 구입 바로가기


 

.....

 


[서문]


처음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라는 책을 집필한 지가 벌써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 책은 대학교 때 초고를 시작하여, 대학원 시절 절에서
새벽기도를 하면서 잠깐씩 짬을 내어 20분씩 신도님들께 반야심경을
강의한 것을 원고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책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제본을 하여 사용하다가 훗날 무한 출판사에서 2004년에 정
식으로 출판을 하게 되었지요. 그 이후 ‘2005년 올해의 불서10’에 뽑
히기도 했고, 오랫동안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참으로 감사
하고도 감회가 깊은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20년도 넘은 원고이기도 하고, 대학 대학원 시절의 졸고이
다 보니 제 스스로 그 책을 접할 때마다 부끄럽고 손을 보고 싶은 부분
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손을 보
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부터 오래 묵혀왔던 원고를 조금씩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쓰다 보니 조금 손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어쩔 수 없
이 전면적으로 새로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라는 책은 이 책이 나오면서 절판을 하려고
했었는데, 많은 독자분들과 출판사에서 초심자들에게는 쉽고 체계
적이어서 처음 불교를 접하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냥 두었으면 좋겠
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별도로 『반야심경과 선 공
부』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반야심
경과 마음공부』의 ‘심화과정’ 혹은 ‘선수행 과정’ 정도로 이해해 주시
면 될 것 같습니다.


『반야심경과 마음공부』는 처음 불교를 접하는 분들께서 쉽게 읽을
수 있고, 교과서 같은 느낌으로 기본 불교교리와 경전의 가르침을 공
부하는데 기본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이 책 『반야
심경과 선 공부』는 보다 깊이 있는 불교의 이해와 선(禪)이라는 실천
수행, 그리고 깨달음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 공부하기에 좋은 책
이 될 것 같네요.


사실 어릴 적부터 불교를 공부해 오고, 나름의 수행에 매진해 오면
서부터 불교를 공부하면 할수록 제 안에는 끊임없는 의문점들이 줄기
차게 있어 왔습니다. 하나의 의문이 풀리면 또 다른 하나의 의문이 이
어졌지요. 그러면서 제 공부도 나름대로 많이 익어가는구나 하고 느
끼면서 이 공부에 자신감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불교는 이것이구
나 하고 나름대로 대소승의 불교 교학을 확실하게 정리를 하면서 불
법공부에 즐거움을 느끼곤 했었지요.


물론 교학 공부와 함께 우리나라 절들에서 많이 행하는 온갖 기도
며, 수행이며, 명상이며, 불교 역사 속에 등장하거나, 현대의 온갖 내
외전의 마음공부들도 거의 다 기웃거리며 닦아가기도 했습니다. 그
러면서 마음에 중심이 잡히고, 어지간한 외부 경계에도 흔들리지 않
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때도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불교 이외의
온갖 수행법들, 역사 속의 수많은 성자와 현인들의 가르침, 그러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 수많은 영성 서적들, 서양의 수많은 깨달았다는
분들의 가르침, 심지어 심리학이나 심리치유, 상담 분야에 이르기까
지 정말 수없이도 많이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교학도 수행도 거기까지가 다였습니다. 제가 늘 마음속에
발원해 오던 깨달음은 언제까지고 너무나도 요원한 길인 것만 같았
습니다. 특히 선방을 오래 다니시던 몇몇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서 그렇게 오랜 세월 선방에 앉아 있어도 확연하게 깨달음을 얻
으신 스님들이 거의 없다는 말씀을 듣고 절망감을 느끼기도 하였습
니다. 물론 불교를 공부하면서 마음은 많이 편안해졌고, 시쳇말로
힐링이라면 어지간히 전문가의 포스를 뽐내며 자랑스러워하던 때
도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정말 발심하던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
니다. 이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 같았지요.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해 보았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닐 겁니다. 물론 저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저로서는 거기
에서 끝장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저 또한 이 모든 것을 저의
부족 탓으로만 여겼습니다. 제가 근기가 낮거나, 수행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그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
각이 강하게 뇌리를 스쳤습니다. 특히 초기경전 『앙굿따라 니까야』의
‘깔라마경’을 보면서 무언가 한 대 얻어 맞은 것처럼 충격이 스쳤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져 내려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 라고 해서, 성전이나 경전에 쓰여 있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분은 우리 스승이기 때문에 그대로
따르지는 말라.


이 경구를 접하면서 그동안 불교계 안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는 기도
와 수행법이라고 해서 그것에 한 번도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없었음을
알았습니다. 온갖 기도수행과 위빠사나, 간화선 등의 온갖 수행법이
정말 올바른 수행법이 맞다면, 그 수행을 통해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누구나 깨달음을 얻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그 수행을 행하는 많은 수행자들 중에는 깨달음을 얻고 바른 보임(保
任)을 이어가신 분들이 분명히 많이 계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
문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당시와 선의 황금기이던 당송시대의 불
교계를 살펴보면, 수없이 많은 출재가의 많은 공부인들이 아라한과를 증
득하고, 견성성불을 어렵지 않게 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당시에만 해도
수백, 수천 명 그 이상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
며, 선의 황금기 때에도 수많은 선승들이 견성성불과 보임을 이루었고,
한 스승 아래에 수십에서 많게는 백 명이 넘는 견성인이 나오기도 하였
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불교계에서 행하고 있는 공부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겠지요.


불법은 무위법(無爲法)이며, 불이중도(不二中道)입니다. 연기(緣起)
이며, 중도이고, 사성제(四聖諦)이며, 무자성의 공(空)사상입니다. 여
기에는 어디에도 지금의 불교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수행하고 갈고 닦으라’는 내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유위적인 수행을
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불법의 본뜻입니다. 참된 불법은 무위법, 즉
애써서 갈고 닦는 것이 아닙니다. 불이중도라는 것은 ‘이 방법이 최
고’라고 할 만한 특정한 수행법을 지칭할 수가 없습니다. 특정한 수행
법을 갈고 닦으면 특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유위법이
며 인과법일 뿐, 무위법이 아니고, 불이법이 아닙니다.


이 텍스트 반야심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행하라는 말은 없고,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라고만 설합니다. 조계종의 대표적인 경전인 금
강경과 육조단경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불교에서는 끊임
없이 기도하라고, 장좌불와의 수행, 고난의 좌선을 이어가도록 유위
의 수행만 강조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 즈음에 이르니,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의 초기 불교와 초기 선의
황금기 당시의 활활발발했던 살아있는 진짜 선이 더욱 궁금해졌습니
다. 더 깊이 공부를 해나가다 보니, 초기불교의 부처님뿐 아니라 달마,
육조, 백장, 황벽, 임제, 조주 등 선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모든 선의 스승
들은 하나같이 무위법과 불이법만을 오롯이 설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불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의문과 고민들
이 단숨에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불이중도와 무위법은 ‘이것
이다’라고 내세울 만한 그 어떤 실체가 전혀 없는 법입니다. 말 그대로
무아(無我)이고, 비실체이며, 무주(無住), 무상(無常), 공(空), 본래무

일물(本來無一物)인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말로 표현하고 있지만
이 참된 진실은 결코 말로 표현될 수 없습니다.


이 『반야심경과 선 공부』 책은 이와 같이 그동안 제가 해왔던 오랜
의문과, 선 공부를 통해 바른 법(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저를 비롯한 많은 불교계에서 부처님 가르침과 수행을 잘못 이해하던
것을 바로잡고 바른 정견을 세우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반야심경』은 짧지만 그 속에 대소승의 모든 불교교리를 충분히 다
담아내고 있습니다. 오래 불교 강의를 해오던 도반스님께서도 다른
경전은 오히려 강의할 수 있겠는데, 반야심경은 아직도 버겁다고 말
씀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만큼 반야심경 속에는 불법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이 반야심경 공부를 통해 불법의 참맛이
무엇인지를 공부하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초기불교의 교리에서 어
떤 가르침을 펴셨는지를 살펴보며, 대승의 참뜻, 나아가 선의 종지가
무엇인지를 아울러 공부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이 그동안 갈피를 못 잡고 헤매던 교학적인 정리와, 바른 수
행, 바른 중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마음공부에 대한 지견 정립,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마음공부 해 나가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한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은 경절문(徑截門)이라고 하여 돌고 돌아 오랜 세월 진리를 찾아
헤메지 않게 해주는 지름길과도 같습니다. 이 책이 어쩌면 여러분의
지난한 여정을 단축시켜줄 지도 모르고, 오랜 추구와 갈증에 종지부
를 찍을 인연을 선물해줄 지도 모릅니다.


반야심경 공부를 통해 이 짧은 경전 속에 얼마나 드넓은 인류 역사
최고의 정신적 자산이 담겨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진실로, 반
야심경을 마주한 당신은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참 공부복이 있는
사람이지요. 이 놀라운 가르침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가갈 준비를
하시고, 천천히 이 공부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이생에서 깨
닫고 공부할 수 있는 모든 것, 인류의 모든 영성 그 이상이 이 짧은 경
전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단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출세간의
길, 반야바라밀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용산 원광사에서
법 상

 

Posted by 법상
안녕하세요.

17년도 전반기 불교아카데미 강좌에 이어
하반기에도 9월부터 목탁소리 법상스님의
불교아카데미 강좌가 아래와 같이 진행됩니다.

목탁소리 법우님들의 마음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시절인연 있으신 많은 분들의 동참 바랍니다.

아울러 원광사에서 매년 실시되는 3.7일 참회발원 기도를 
8월 8일부터 28일까지 '3.7일 참회발원 정진법회'로 봉행합니다.
매일 오전 10:30 원광사에서 실시되오니
인연 있는 분들께서는 동참을 바랍니다.

또한 백중 기도를 9월 3일~5일까지
원광사에서 매일 오전 10:30에 봉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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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국방부 원광사 ‘17년 하반기
불교아카데미 안내

■ 반야심경과 불교교리 과정(화요저녁반)
 ❋ 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에 대한 선(禪)적인 이해와 심화 불교교리 공부 과정
 ❏ 일시 : 2017.9.5(화)~12.12(화) 매주 화요일 오후 7:30~9:00 (19:30~21:00)

■ 금강경과 선(禪)공부 과정 강의(금요오전반)
 ❋ 조계종 소의경전인 금강경의 실천적 이해와 금강경을 통한 참선, 실참 법문
 ❏ 일시 : 2017.9.1(금)~12.15(금) 매주 금요일 오전 10:00~12:00

 ❏ 장소 : 국방부 원광사 큰법당(좌식의자/방석)
 ❏ 동참기도비(교재비) : 과정당 5만원(접수 시 납부, 교재 2권, 커피 차 제공)
 ❏ 문의/전화접수 : 원광사 02-796-0230, 핸드폰접수: 010-5085-4915(문자만 가능)
                    이메일 접수 : buda1109@daum.net
 ❏ 접수는 전화나 문자, 이메일로 ‘이름, 핸드폰번호, 등록과정명’만 보내주세요!
 * 입금자 순 250명까지 선착순 등록! 초심자 등록 가능! 주차 가능하나 지하철 권장!
 * 종강일은 사정상 약간 변동될 수 있으며, 과정별 1~2회 휴강할 수도 있습니다.

▮ 불교아카데미 강사 약력 : 법상
국방부 원광사 주지, 조계종 원로의원 불심도문 큰스님 은사로 출가, 동국대 대학원, 다음카페 목탁소리(www.moktaksori.kr) 지도법사, 『생활수행이야기』『날마다 해피엔딩』『금강경과 마음공부』등 10여권 저술, ‘05년 올해의 불서 『반야심경과 마음공부』선정, BBS 불교방송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3년간 진행

▮ 원광사 법회 및 경전강의 안내 : 아래는 접수 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일요법회] 매주 일요일 10:30 법상스님, 남장스님, 성해스님, 초청법회 등
[어린이법회] 매주 일요일 10:00(10:00~10:30 법상스님 법문)
[재일기도/천수경 강의] 초하루, 관음재일, 지장재일 10:30 
[합창단연습] 매주 수요일 14:00~16:00, 합창단 상시 모집합니다!
[화광법회/불교경전강의] 매주 화요일 11:50~12:20(대상:군인/군무원/공무원/군인가족)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국방부 원광사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40길 46 / 02-796-0230 / 다음카페:서울 용산 원광사 / 밴드:국방부 원광사
Posted by 법상

오온(색수상행식)과 오온무아 - 법상스님 불교교리 동영상 강의(4) - http://tvpot.daum.net/v/v6b16YFMYCCCC8JCFFYWvlI
Posted by 법상

[다음카페] 법구경 핵심경구(4) - 소원이 아닌 발원, 훈습하는 공부 http://m.cafe.daum.net/truenature/MwGi/138?svc=cafeapp&sns=etc
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