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옛 선현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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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술에 대한 옛 선현의 말씀

목탁 소리 2009. 12. 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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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앙상한 겨울 나무 아래에 서서
파아란 바탕 위로 펼쳐진
비움의 가지를 바라보는 일이
마음에 짠한 여운을 남기곤 합니다.

물론 봄 여름 가을의 나무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겨울 나뭇가지를 바라볼 때의
그 쨍한 개운함과 평온의 느낌은
그것을 오래 오래
깊이 지켜보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할 일들도 많고,
가야할 길도 바쁘겠지만,
사실 삶의 길이 그리 버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여유를 가지고,
잠시 고개를 들어
이 겨울이 주는,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가 선사하는
법문 한 자락 듣고
남은 길을 가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가난해진다.
그러면서도 재물을 가벼이 여기고 사치를 좋아하여
집안을 망쳐 온갖 화를 부르게 된다.
또한 남들과 노름을 즐기고 다른 여색을 엿보게 된다.
이렇게 부정한 행동을 익혀서,
달이 그뭄을 향해 이지러져 가듯이 타락해 가게 된다.
[장아함경]

술은 온갖 환난의 근본이요, 재앙의 근원이다.
술은 독 중의 독이요, 병 중에서도 고질병이다.
술은 날카로운 도끼 같아 착한 마음을 손상시키고 괴로움을 부른다.
술을 좋아하는 자는 부끄러움도 몰라 남의 경멸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술을 마실 때는 언제나 절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제법집요경]


술은 지혜의 종자를 끊고
어리석음의 결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사람의 정신을 휩쓸고 가는 것은
술 만한 것이 없다.

술이야말로
재앙의 근원이고 환난의 근본이다.
과도한 술은
착한 마음을 손상시키고,
괴로움을 부르며, 경멸을 받게 된다.

술을 마실 때는
언제나 절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실 술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고,
좋고 나쁠 것도 없다.
술이라는 것 자체에
어떤 좋거나 나쁜 변하지 않는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술을 먹는 행위 그 자체를 가지고
좋거나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술’에 있지 않고
‘사람’에 있다.
잘못이 있다면 술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그 술을 먹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술을 먹고 정신을 잃어버리거나
취한 정신으로 온갖 악행을 한다면
그것은 술이라는 경계에 휘둘리는 것이다.

술이라는 것도 하나의 경계에 불과하다.
경계 그 자체는 언제나 좋고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경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허물이 있을 뿐.

술이라는 경계에 휘둘리지 않고,
내 스스로 술이라는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스스로 절제하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에게
술은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한 두 잔의 술로써 인간관계를 가꾸어 가며,
술이라는 도구로써 삶에 윤활유로 삼을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술이
인간을 망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중심을 잡고 내 안의 주인공이 나를 이끌고 가야지,
술이라는 경계가 나를 이끌고 가게 해서는 안 된다.
술이라는 경계에 휘둘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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