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한담 산사하루' 카테고리의 글 목록 (11 Page)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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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166

부~자 되세요

월급을 받으면 내 여건에 맞게 얼마 만큼의 돈을 떼어 놓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베푸는 데에만 쓰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만 베푸는 것이 아니지요. 특정한 사람에게만 베푸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다량으로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꼭 좋아하는 사람에게만이 아니라, 특별한 날에만이 아니라 그냥 그~냥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마음이라면 얼마나 여유롭겠나 싶습니다. 혹은 염주라든가, 또다른 선물도 좋지요. 좋은 것을 구입하여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한 달 열심히 일해 받은 보수를 이렇게 밝은 곳에 쓸 수 있다면 우리 마음이 얼마나 밝아지겠어요. 수행자는 누구를 만나든 늘상 '뭐 줄꺼 없나' 하고 베풀 것을 찾아 나설 일입니다. 나를..

관음사 지난 1년의 기록

관음사를 떠나오면서 신도님들께서 사진 찍은 것좀 보여달라고 그러셨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몇 장 올립니다. 이 때가 아마 올초 전반기 불교아카데미를 마치면서 예비군승 스님들과 함께 한 수계법회 때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전반기 성지순례로 대흥사에 갔다가 찍은 사진이네요... 불교 아카데미 강의 사진입니다. 후반기 쌍계사, 화엄사 성지순례 사진 이 사진은 관음사 떠나오던 날 아쉬움에 몇 컷 찍었네요... 이 사진은 작년 겨울, 막 관음사에 와서 신도님들과 찍었던 사진. 이 사진도 전반기 성지순례 때네요. 저와 함께 관음사의 1년을 함께 보내 준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했던 그 웃음이 오래 기억될 홍철이 명수 노홍철, 박명수 아닙니다. ^^ 이 사진도 전반기 성지순례. 아카데미 법우님들. 이 법우님들은 천..

이런 스님, 어때요?

대학을 다닐 때였습니다. 한번은 겨울에 기름값이 없어 추운 방에서 잠바 입고 이불쓰고 산 적이 있었습니다. 형님같은 스님이 계셨답니다. 집에 놀러 오셨다 가셨는데 기름값을 하라고 메모만 남겨두고는 한 30만원을 놓고 가시는 겁니다. 또 한번은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 부르셔서는 학비로 쓰라고 또 돈을 주십니다. 받을 수 없다고 했더니 어차피 내 돈도 아니라며 그냥 인연따라 온 돈이니 필요한 사람에게 가면 그만이라는 겁니다. 학생 때, 그 소중한 시간에 공부를 해야지 다른 거 해서 시간 버리지 말라시며 말입니다. 고마워 할 것도 없고, 부담 가질 것도 없다시며 말입니다. 또 하루는 방을 구하려고 다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절 앞에 방을 구해 놓았으니 빨리 이사오라고 그러..

욕심이란? 행복이란?

절 가까이에 허브 농장이 있다고 하여 잠시 다녀오는데, 농장에서 만난 글귀들. 산책로가 있고 산책로를 따라 이런 글귀들이 여기 저기 있었습니다. 이런 글귀를 담은 주인의 마음을 읽는 듯 하여 농장을 다시 한 번 보게 하데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런 글귀를 만난다는 건 삶을 더없이 행복하게 해 주는 일들입니다. 격외의 소득이라고 할까요? 큰 파문이 없는 것 만이 행복이 아니라는 말, 욕심의 주머니를 비우고 '없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라는 말, 우리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들이 아닐까요? "행복은 큰 파문이 없는 잔잔한 삶이 아니라 파문이 일어도 물처럼 향기처럼 스며드는 위로와 평안과 감사입니다." "욕심이란 주머니를 모두 비워내고 '없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세요."

대인관계의 핵심, 드러냄

대인관계의 핵심, 그것은 바로 나를 활짝 열어 보이는 데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가. 그렇다면 깊은 관계는 시작될 수 있지만, 여전히 나를 숨기려 하고, 치장하려 하고, 모든 것을 보여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대의 모든 관계는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 피상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즐거움이 아닌 부담이고 괴로움이다. 그 사람 앞에서는 끊임없이 연극을 해야 한다. 연극에서 실수는 용납될 수 없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힘을 주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런 관계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억지스럽고 에너지만 끊임없이 낭비 될 뿐이다. 겉으로는 웃고 있을 지 몰라도 그 깊은 속에서는 웃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린 언제나 습관처럼 세상을 향해 웃고는 있지만 과연 그 웃음이 ..

내 안의 창의성을 찾으라

[울릉도 저동의 일출] 창의성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아주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의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다. 아니 가지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창의성이야말로 내가 나 자신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나 자신다운 독창적인 삶의 방식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방식이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창의성이다. 자기 자신만이 가지는 독자적인 자신의 창의성을 살피라. 나를 나 자신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신만의 고유한 성품은 무엇인가. 바로 그것을 찾으라. 그리고 그것을 남들과 견주지 말라. 노래를 잘 하고 못 하고는 없다. 서로의 노랫소리가 다를 뿐이다. 다른 것을 인정하라. 다른 바탕 위에서 나의 창의성을 찾으라. 창의성이야말로 나..

나무는 얼마나 고요한가

고요함의 지혜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에크하르트 톨레 (김영사, 2004년) 상세보기 나무를 보라. 꽃과 풀을 보라. 당신의 맑은 마음을 그 위에 살며시 올려 놓으라. 나무는 얼마나 고요한가. 꽃은 얼마나 생명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가. 자연에서 고요함을 배우라. 나무를 바라보며 내 안의 고요함을 인식할 때 나도 고요해진다. 나는 깊은 차원으로 나무와 연결된다. 고요함 속에서 그리고 고요함을 통해서 인식한 모든 것과 나는 하나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세상만물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는 것이 참사랑이다... [고요함의 지혜] 중에서 나무를 보라. 꽃과 풀을 보라. 단지 바라보기만 하라. 생각을 중지하고, 분별을 멈추고, 다만 마음을 그 위로 살며시 올려 놓기만 하라. 나무는 얼마나 고요한가. 나무는..

철거촌 할아버지의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새 한 마리 외로이 앉아 있다. 우거지던 초록의 생기도 사라지고, 중년의 마지막 아름답던 단풍마저 떨어지고, 앙상하게 남은 나뭇가지 위로 새 한 마리 삶을 기대고 섯다. 바람이 차다. 찬 바람이 숲에서부터 불어 와 살결을 스치우고는 다시 숲으로 돌아가곤 한다. 온 몸이 겨울을 맞는다. 새벽녘 추위는 더욱 사납다. 그래도 이 정도 추위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이다. 철거촌 다 쓰러져 가는 방안 한 켠에서 외로이 홀로 스러지는 생명 붙잡고 마지못해 살아가는 할아버지는 고장난 오랜 연탄 보일러를 붙잡고 아침부터 연신 이리저리 살펴보며 씨름을 하고 있었다. 고쳐도 그만 말아도 그만이 아니라 이건 완전히 목숨이 달린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할아버지의 눈빛은 외롭지만 필사적이다. 문을 열고 밖을 바..

아련한 삶의 흔적

이따금씩 아주 이따금씩 뽀얀 먼지 덮인 낡은 엘범을 들춰 보곤 합니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몇몇 어릴 적 사진들, 그 촌스런 모습들이 마음을 맑혀주는 듯도 하고, 때론 우울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따금 어릴 적 사진을 들추면 무언가 알 수 없는 가슴 아린 아련함에 또다른 이상한 마음을 보게 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마음이 정화되는 것도 같고, 괜히 서러워지는 것도 같 고, 외로워 지는 것도 같고, 그리워 지는 것도 같고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가슴 한 켠이 아려오기도 하고, 이따금 눈물이 흐르기도 하며, 환한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사진을 보며 그 때 그 업을 보는 것 같습니 다. 그 때 만들어 둔 비워지지 않은 묵은 감정의 찌꺼기 들이 한 올 한 올 올라오는 것이지요. 무슨 사 진을 보..

삶에서 휴식하라. 영혼의 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상세보기 무엇을 하려고 애쓰지 말 고, 무엇이 되려고 애쓰지 않으면 지금 이대로 여여합니 다. 본래 자성불 마음자리는 늘 밝게 드러나 법계를 환 히 비춥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 뿐이지, 보지 않는다 고 법비(法雨)가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욕망과 집 착이 본래 밝은 자성부처님을 보지 못하게 만듭니 다. 하고자 하고,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지금 이 자 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만 찾아 나서는 것입니 다. 우리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이대로 자성부처님이라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고 꽉 차 있다는 그 사실을 믿 지 않으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무언가 를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얻어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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