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마음을 일으키면 반드시 현실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마음을 낸다고 모두 다 현실로 이루어지지는 않아 보인다. 왜 그럴까? 표면에서는 마음을 내면서도 정작 심층에서는 다른 쪽으로 마음을 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내지만, 정작 부자들을 보고 칭찬, 찬탄해 주지 못하고, 시기 질투를 하며, 돈 없고 초라한 자신을 보며 우울해진다면 그 순간 부자의 가능성을 밀쳐내는 것과 같다.

 

현실에서는 가수가 되고 싶지만 정작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질투가 나고, 그 사람 보다 노래를 못하는 자신을 보며 불만족과 초라함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소망하는 것에서 멀어지는 역창조가 일어난다. 반대로 노래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함께 기뻐하고, 찬탄하면서 그 노랫소리에 푹 빠져 행복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수가 되고 싶은 소망과 조화를 이루면서 소망을 더욱 더 빠르게 끌어당기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을 오온이라고 하여 물질은 색으로, 정신은 수상행식으로 나누고 있다. 간단히 살펴보면, 수온은 느낌, 감정이고, 상온은 생각과 사유, 행온은 의지와 욕구 등을 말하고, 식온은 의식을 말한다. 일체유심조라고 하여 마음을 내면 현실이 창조되어진다고 할 때 바로 그 마음이 바로 수상행식인 것이다. 수상행식이라는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 마음으로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마음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쓸 때보다 네 가지 마음이 하나가 되어 같은 방향으로 마음을 쓴다면 삶을 원하는 바대로 더욱 창조하기 쉬울 것임은 당연하다.

 

먼저 첫 번째 마음은 수온, 즉 느낌과 감정인데, 이 마음을 잘 쓰기 위해서는 내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을 보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나보다 잘 나가고, 잘 하는 사람을 보며 질투를 느끼는 것이 아닌, 찬탄과 칭찬과 진심어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 바로 그 덕목이 나에게도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가수나 노래 잘 하는 사람을 보면서 기쁨을 느껴야 한다. 부자를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아닌 그 풍요로움을 찬탄하며 축복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는 생각이라는 상온인데, 건강해지려면 병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며 즐거워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행온으로 의도하는 바 바람이나 욕구를 원하는 방향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단 바라고 원하되 과도한 집착심은 오히려 의도한 것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집착하는 바 없이 순수한 바람과 의도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는 식온으로 이는 분별하여 인식하는 것인데, 내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분별하는지가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달려 있지, 본래부터 높고 낮은 가치가 정해져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나 자신을 노래 못한다거나, 가난하다고 분별 판단함으로써 노래 못한다고 혹은 가난하다고 인식하게 된다면, 나는 내가 인식하고 규정한 바로 그런 사람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노래를 못 한다는 나의 인식이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특별한 목소리가 있고, 그 목소리의 독특한 울림이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아름다운 음악일 수 있다.

 

가난하다는 것도 하나의 인식일 뿐, 어떤 이는 물질적인 풍요는 비록 없을지라도 대자연 속에서 풍요를 느끼고, 마음 속에서 넉넉한 풍요를 인식한다. 스스로 가난하다는 인식 없이, 늘 풍요로운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다. 즉, 먼저 되어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사실은 안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안 되어 있다고, 부족하다고 '인식'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수상행식으로 먼저 좋게 느끼고, 생각하고, 의도하며, 되어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 마음이 동시에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현실은 내가 일으킨 마음대로 강력하게 창조가 일어날 것이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

 

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