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적으로 삶을 만들어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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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으로 삶을 만들어 가려면

목탁 소리 2014. 6. 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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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매 순간 순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바와 삶에서 원하는 바의 의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살다 보면, 주변의 온갖 소음과 정보, TV나 라디오, 책과 스마트폰 속의 온갖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에 쉽게 휩쓸리게 된다. 수많은 정보와 사람들의 말들로 인해 우왕좌왕하면서 가야 할 바에 명확히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집중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관심 가지는 것 등은 모두 현실을 창조한다. 그런데 우리는 매 순간 내가 어디에 집중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어디에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이리 저리 끌려다니듯 주변의 온갖 소음과 정보에 휘둘리며 살아가곤 한다. 그렇기에 원하는 것이 현실로 선명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먼저 의도를 분명히 하라. 그리고 내 생각과 초점이 주변의 소음과 환경에 얼마나 휘둘리는지를 매 순간 분명하게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삶을 자신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주변의 온갖 말들, 소음, 정보들로 인해 이리저리 휩쓸리며 살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수많은 삶의 모습들을 만들어내고 만다.

 

매 순간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오늘 하루, 혹은 회사에서, 부장님 사무실에 들어갈 때,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눌 때, 자식 문제로 힘들어하는 아내와 대화를 나눌 때, 운전을 하며 회사로 출근을 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어 들 때 등 모든 순간에 그것을 하기 직전에 먼저 이 다음 순간 일어나는 일에서 내가 진정 하려는 것은 무엇이며,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그려보라.

 

목표를 분명히 하게 된다면 목표에서 벗어난 수많은 소음이나 정보들이 들어올 때, 잠깐 멈춘 뒤, 이것은 내 진정한 의도와 맞는 것인가? 하고 질문을 던진 뒤 다시 본래 원하던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는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특정 사건을 검색하려고 들어갔다가 이메일 속에 쌓여 있는 온갖 처리되지 않은, 이 금쪽같은 시간에 소모하기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온갖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해 버린 일은 없는가?

 

쉬는 날 해야 할 계획을 세워 놓았지만 잠깐 TV를 시청하려고 무의식적으로 집어 든 리모컨 때문에 그 날 하루의 일정이 틀어져 버린 적은 없는가?

 

왜 없겠나. 우리는 그런 일들을 무수히 많이 겪었다. 그리고 매 순간, 매일 겪고 있으며, 좌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변의 온갖 소음과 정보들로 인해 나의 본래적인 의도와 한참을 벗어나는 수많은 일들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힘을 소모한다. 그런데 그렇게 등장한 뜬금없고 의도되지 않은 생각들이나 일들이 나의 촛점을 잡아끌었기 때문에 결국 일정부분 현실로 창조되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 삶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내가 원하지 않은 뜬금없어 보이는 수많은 일들로 복잡해 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것은 내가 끌어당긴 것이다. 부주의하고 깨어있지 못한 마음이 그 모든 것들을 끌어모으고 수집해 온 것이다. 그래서 늘 깨어있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꼭 필요하게 의도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효과적으로 그 마음을 집중하여 쓸 수 있어야 한다. 복잡 다단한 수많은 것들에 에너지를 분산시킬 것이 아니라, 내가 꼭 의도하고, 생각하고, 원하며, 삶에서 꼭 일어나야 하리라고 여겨왔던 바로 그 목적에 마음의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 때 우리 마음은 강력한 힘을 지닌다. 마음에서 일으킨 것은 무엇이든 곧장 이루어진다. 내부에서 번뇌와 망상, 온갖 생각들이 방해하지 않고, 외부에서 소음과 정보와 말들의 홍수가 방해하지 않은 채,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마음을 내며, 발원을 하게 된다면, 모든 힘은 바로 그 한 지점으로 모이고, 집중되어, 돗보기에 불이 붓듯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생각지 않았던 일들이, 내가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 내 계획을 방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그 모든 것은 내 스스로 끌어들인 것들이다. 내 스스로 거기에 에너지를 부여하고 관심을 집중한 것들만이 현실로 창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문제는 내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사는지, 어떤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 외부에서 어떤 정재되지 않은 정보들이 나를 뒤덮고 있는지를 전혀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휩쓸리는 것일 뿐이다.

 

인터넷을 켜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려고 인터넷을 켰는지를 먼저 분명히 해 두라. TV를 켤 때는 언제까지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를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정하고 결정하는 습관을 가져 보라. 언제든 내 안에서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 보라. 그렇게 함으로써 외부 경계에 휩쓸리기 보다는 언제나 내 삶의 주도적인 주인이 되어 내 스스로 내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불교방송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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