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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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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47

당신이 괴로운 이유

오늘 낮에 한 노보살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자식들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 하시며 한풀이를 늘어 놓으셨다. 들어보니, 자식들이 매달 꼬박꼬박 찾아오지도 않고, 자주 전화연락도 하지 않고, 용돈도 남들에 비해 조금 밖에 안 주고, 이래저래 화만 난다는 것이었다. 어제는 또 다른 한 중년의 부부를 만났는데, 그분들은 자식이 중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곧잘 나왔는데, 막상 고등학생이 되고부터 공부를 안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괴로움들이 나오게 된 근원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보통 우리는 이런 괴로운 일이 벌어졌을 때 대부분 바깥을 탓하기 쉽다. 자식들 탓을 하거나, 며느리 탓을 하거나, 자식이 공부 안 한 탓을 하거나, 성적 탓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세상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외부..

극단적인 집착만 없으면, 지혜로운 삶이 저절로 펼쳐져

https://youtu.be/mIiV1dDxvtM?si=6wp8V7pYpjIP_E-h 보통 나이가 들게 되면 자신이 살아 오면서 익혀 온 습관이며, 고정관념, 편견들이 자리잡게 된다. 나이 든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는 말이 있듯이, 그런 고정된 관념들에 집착하기 쉽고, 그 생각을 결코 버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닫아 걸기 쉽다. ‘이것이 옳다’거나, ‘이 방식이 옳다’거나 하는 특정한 방식이나 틀이 있고 그것에 대해 고집하게 되면 그 이외의 것에는 결코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그 고정관념 때문에 우리의 삶이 편협해지고, 축소되며, 괴로워진다는 사실은 잘 못 느낀다. 내가 얼마나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지, 혹은 지혜로운지를 살펴볼 수 있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한번 자신은 어떤가 스스로에..

화를 내는 거야? 화가 나는 거야?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자신이 너무 화를 잘 내는 것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한다. 화를 내는 것을 잘 살펴보자. 그것은 정말 내가 화를 내고 싶어서, 너무나도 화를 내고 싶어서 내가 화를 낸 것일까? 사실, 화를 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다만 화를 낼 만한 상황이 생겨나면, 거기에 반응하여 화를 내는 것일 뿐이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화가 나는 것'이지 않은가? 그럼에도 우리는 그 화의 주체를 '나'라고 여기고, '내가 일으킨 화'라고 함으로써 그 화를 자기화하고, 동일시한다. 그렇게 되면 화를 낸 나는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고, 스스로를 화를 내는 나쁜 사람으로 규정짓게 된다. 인연이 화합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일 뿐이다. 화가 나..

업을 뛰어넘으려면

업(業)은 행위다. 신구의(身口意)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것이 그대로 업이 되어 존재 속에 업력(業力)을 남긴다. 그 업력은 잠재적인 어떤 세력이며 에너지로 우리 안에 머물러 있다가 인연의 때를 만나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 이렇듯 한 번 지은 업은 반드시 받아야지만 소멸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업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법구경』에서는 "하늘에도 바다에도 산중 동굴에도 사람이 악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라고 설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이 지은 업은 반드시 자신 스스로 받아야 끝이 난다. 그러면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불교에서는 분명 수행을 통해 업장이 소멸된다고 했는데 업장은 그것을 받기 전에는 소멸하지 않는다면 이 두 가지 가르침 사이에..

인생, 가볍게 살아가려면

집에 들어갔는데, 청소도 안 되어 있고, 설겆이도 쌓여 있고, 아이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와 양말들이 흩어져 있고, 심지어 강아지 똥까지 널려 있다면 어떨까요? 그 상황을 마주하자마자 화가 올라옵니다. 혹은 이 많은 일들을 언제 다 하지 하는 한 숨부터 올라오겠지요. 그리고는 또 다시 생각의 더미에 빠져버립니다. 아내 혹은 남편을 떠올리며 '이런 것도 안 하고 어디 간거야?', '좀 도와주면 안 되니?', '이런 일은 왜 나만 해야 하는 거야?', '한도 끝도 없는 이런 일에 치이며 사는 삶이 이젠 지긋지긋해', '내가 가족들 노예도 아니고 왜 나만 매일 이런 일을 해야 해?', '자녀들이 들어오면 한 소리 좀 크게 해 줘야겠다'... 한도 끝도 없이 올라오는 무수한 생각들로 인해 청소를 하면서도 더 화가 ..

희노애락도 자연처럼 그러할 뿐

괴로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흔히 악업의 업보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또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생겼다고 해 보죠. 그 때 우리는 나를 괴롭힌 사람을 탓하고, 하기 싫어서 짜증을 내기도 하며, 피해가려고 애쓰거나, 화를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반대로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일이 일어날 때는 행복해 하며, 나아가 집착하고, 그런 일이 계속 더 일어나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났다가 때가 되면 사라지기 때문에 또 다시 괴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태풍이 불거나, 혹은 낮과 밤이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변화되는 이치와 비슷합니다. 자연의 순환은 때가 되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비가 올 때가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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