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0.30 목적 지향적이 되지 말라
  2. 2009.07.26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사람들은 목적 지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직 목적을 향해 나아갑니다.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입니다.
오직 마음은 목적의 성취에 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목적을 세우고 세우고 또 세우기만 하고 삽니다.
세워 둔 목적을 성취하였을 때라도
그 성취의 순간만이라도,
행복을 즐기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목적을 세우는 이유는 목적이 성취되었을 때
행복하기 위해서이지만,
그 순간 조차 우리는 여유롭게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목적을 성취하는 순간 또 다른 새로운 목적이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목적 세움과 목적 성취의 끊임없는 반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있는 목적만을 지향하며 살다보면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놓치며 살기 쉽습니다.
그 목적만을 따라 가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가 없습니다.

수행이란 ‘지금 여기’에서 깨어있는 일이지
무언가를 성취하는 일이 아닙니다.
순간 순간이 그대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순간 순간이 그대로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 말고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깨닫고자 애쓰면
깨달음에서 자꾸 멀어지는 일이 되고 맙니다.

깨달음은 언젠가 성취해야 할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온전히 깨어있음입니다.
목적을 지향하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순간이 그대로 목적임을 깨달으면 되는 것입니다.
목적 지향이 아닌 순간 순간 온전한 목적으로 사는 것이란 말입니다.

순간 순간을 온전히 깨어있게 되면
그 순간이 그대로 법신(法身)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어리석은 중생으로 살지 말고,
‘아상’으로 살지 말고,
부처님으로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깨어있음이 바로 부처님으로 사는 일입니다.

그렇게 살 수 있게 되면
현실이라는 우리의 삶 속에서,
그 어떤 경계 속에서라도 우리는 깨달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온전히 지금 여기에서 깨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따로이 산사로 수련회를 떠나는 일 보다
어쩌면 매일 하고 있는 삶 속에서,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밥 먹는 순간,
운전을 하는 순간, 지하철을 타는 순간, 일 하는 순간들 속에서
충분히 큰 깨달음을 얻게 될 수 있게 됩니다.

운전을 할 때
어디 어디까지 도착하는 수단이 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운전 그 자체가 온전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도착하기 위해 운전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은 도착지라는 목적에 가 있기 때문에
운전하는 순간 순간에는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랬을 때 운전하는 순간의 나는 이미 내가 아닙니다.
나는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목적지에 가 있는데
몸은 도중에 있으니 얼마나 조급하겠습니까.
더구나 빨간 신호등에 자꾸 걸리거나,
차가 막히거나 했을 때,
마음은 이미 목적지에 있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하니
얼마나 화가 나고 조급할 것입니까.

운전하고 가는 순간 순간 그대로가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은 운전하는 그 자체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전하는 순간 순간 알아차림을 놓쳐선 안 됩니다.

운전하는 순간 알아차리게 되면
내 마음은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그랬을 때 비로소 온전히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빨간 신호등이 켜 지고 차가 멈춰 서면
그 순간이 바로 내 수행을 살찌우게 하는 소중한 경계인 것입니다.
그 순간이 나에게 목적인 것입니다.
빨간 신호등이나, 차막힘이 짜증나고 조급하게 하는 경계였지만,
수행자에게는 그 경계가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매번 차를 몰고 절을 나설 때 마다
나를 놓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래서 한 번은 운전 중에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오직 그 목적만을 위해 차를 몰아 보았습니다.

빨간 신호들이 나타나면 내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가,
차가 막히면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까,
하는 집중하여 바라보는 마음 연습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빨간 신호등이 켜 지면 조바심 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되었구나’ ‘올 것이 왔다’ 싶은 것입니다.
목적이 빨간 신호등, 혹은 차막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급할 것도 없고, 답답할 것도 없이
온전히 그 순간 알아차림만이 있을 뿐입니다.
빨간 신호등, 차막힘 그 자체가 목적일 때
우리의 마음은 평온합니다.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그 순간 조급한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 순간 신호등 앞에서는 서 있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지
빨리 가는게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순간 순간 그 자체가 목적일 때
그 어떤 순간도 조급하거나, 괴롭거나, 답답하지 않게 됩니다.
목적이 다른 데 가 있을 때,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그 때 몸과 마음이 따로 따로이니 괴로운 것입니다.
몸과 마음을 온전히 하나가 되도록 하여 온전히 알아차릴 뿐입니다.

걷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가령 걸어서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한다면
우리 마음은 걷는 데는 관심이 없고
오직 도착하는 데만 마음이 가 있게 마련입니다.
빨리 도착하는 일만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걷는 일은 시원찮은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돈을 들여 수련장을 찾아가
‘경행’ 수행을 한다고 했을 때는 어떠합니까.
걷는 그 자체가 온전한 목적입니다.
걷는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일이 됩니다.
걷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아예 목적지가 없고
오직 걷는 그 자체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랬을 때 우린 온전히 걷고 있는 것입니다.
비로소 걷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펼쳐진
그 어떤 일이라도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지금 여기’에서 그 순간 알아차림이
온전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
목적을 버리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목적 없음’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즉한 순간 깨어있으면
그 순간 우리는 온 우주와 하나됩니다.
우리의 몸은 그대로 법신(法身)이 됩니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순간이 괴로운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괴로움이거나,
목적에 대한 두려움이거나,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걱정이거나,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거의 그렇습니다.

그러나 순간 순간을 온전히 깨어있게 되면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의 거의 90%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만큼 과거나 미래로,
혹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환영에게로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도 안되는 괴로움과 맞닥뜨렸을 때,
그 때도 온전한 알아차림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괴로운 ‘나’를 온전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 괴로움 또한
고정된 실체가 없이 잠시 스쳐지나가는 인연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 즉한 순간의 괴로움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을 얻어 먹는 순간,
상대에게 배신 당하는 순간,
억울함을 당하는 순간,
그 순간 순간들에 온전히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알아차리고 있으면 괴로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찾으려 해도 도저히 찾을 수 없습니다.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체 없는 경계에 휘둘려 괴롭다고 느끼지만,
그 실체를 온전히 관해보면
우린 실체 없음(공)의 진실만을 발견하게 됩니다.

삶을 살아가며
순간 순간에 맞닥뜨리는(촉) 즉한 경계
그 순간의 경계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되도록 하세요.
지금 여기라는 이 순간 말고는 없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면 내 삶 전체를 놓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때는
오직 ‘지금 여기’라는 순간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그렇다고 미래를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일체 매 시간, 매 초가
내 앞에 펼쳐진 그 모든 경계가
그대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목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목적 성취를 위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순간이 목적이며,
알아차리는 순간 순간이 그대로 성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목적 없음의 목적’이고,
‘성취 없는 성취’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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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상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다. 그리고 벌써 이렇게 들녘엔 새봄을 맞이하는 꽃들이며 봄나물이 한창이다.

이렇게 세월은 하루가 다르게 흘러가는데 내 속 뜰의 공부는 얼마만큼 그 흐름에 부응하며 보내왔는지… 하루 이틀, 한 시간, 일분, 일초 이렇게 흐르는 시간을 너무 쉽게 소모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단순한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뻐근한 가슴앓이로 다가온다.

이 소중한 기회 이 소중한 순간을 놓쳐버리면 다음 순간이란 그다지 소중하지 못하다. 이 순간, 내게 주어진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이 생에 가장 소중한 순간이 되어야 한다.

백일 천일 공부할 것도 없고, 전생 공부 인연 논할 것도 없으며, 다음 생에도 이 공부인연 이어지기를 구할 것도 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순간'임을 알아야 할 것.

우리는 끊임없이 바라고 또 바란다. 돈을 벌기 바라고, 지위가 오르길 바라고, 성공하기 바라며 계속해서 무엇인가 이루길 바란다. 그러나 바라는 순간 그 마음은 '지금 여기'에 없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을 최선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내가 바라던 그 모든 일이 이루어진 순간이 되어야 한다. 자꾸 어디로 가려고 애를 쓰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우린 이미 도착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밥 먹는 그 사소한 일상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깨달음의 순간이 되는 것이다.

밥 빨리 먹고 나서 일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오직 밥 먹는 그것이 그대로 목적인 것이다. 밥 먹는 순간 온전히 밥만 먹는 것이다. 밥 먹으며 다른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떠올리며 그렇게 번잡하지 않고, 오직 밥만 먹어야 한다.

밥을 먹는 순간, 일을 하는 순간, 걷는 순간, 대화하는 순간, 매 순간 순간 몸과 마음이 온전히 거기에 있어야 한다. 매 순간 도착해 있어야 한다.

어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달려 갈 필요는 없다. 이미 도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도착하려고 애쓸 것도 없고, 깨달으려고 애쓸 것도 없고, 이 괴로운 세상 잘 살아 보려고 애쓸 것도 없이 매 순간 순간 도착해 마친 것임을 알면 된다. 그랬을 때 더없이 평화롭고 향기로울 수 있다. 낱낱의 모든 움직임이 그대로 좌선이고 깨어있음이 된다.

모든 순간 순간 더 이상 도달할 곳이라고는 없이 그 순간이 가장 온전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우리들이 그렇게 찾아 나서던 궁극의 순간인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 마음을 돌아보자. 늘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려 하고, 무엇인가 목적 달성을 위해 애쓰고, 끝이 보이지 않는 욕망과 집착의 사슬에 빠져 한 시도 만족하지 못하며, 한 시도 도착의 평화로움을 맛보지 못하는 이 마음을…

시간이란 것이 다 우리가 만들어 낸 조잡한 관념에 불과하지만, 너무나도 빨리 스쳐 지나가는 이 시간 속에 내가 온전히 살고 있는 순간은 얼마나 되는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 할 것이다.

순간을 살면 시간은 없다. 과거가 없고 미래가 없는데 시간이 어디에 붙을 수 있겠는가. 이 새로운 순간. 이 소중한 시간 시간을 결코 소홀히 흘려보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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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