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태그의 글 목록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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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12

볼 때는 보는 것만 있게 하라

들을 때는 들리는 것만 있게 하고, 볼 때는 보이는 것만 있게 하고, 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 『아함경』 들을 때는 오직 들리는 것만 있게 하라. 볼 때는 다만 보기만 하고, 생각할 때는 다만 그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여 비추어 보라. 어떤 것을 행할 때 다만 그것만을 행하라. 하나를 할 때는 오직 그 하나만을 우직하게 행하라. 오직 그 자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지금 이 순간의 모든 에너지를 쏟으라. 청소를 할 때는 다만 청소만 하고, 밥을 먹을 때는 다만 밥만 먹으라. 오직 지금 이 순간 행하는 것이 내 삶의 최종적인 목표가 되도록 하라. 내 삶의 창조적인 작품이 되도록 하라.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지 말라. 밥 먹고 나서 빨리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밥을 먹지 말고, 깨끗해지기 위..

외롭게 사는 즐거움

외로움의 의미를 생각해 보셨는지요. 외롭다는 것은 내가 나를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나와 조금 더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은 고개를 치켜들고 찾 아와 혼자있음의 고요를 방해합니다. 외로움은 가진 것이 없을 때 찾아옵니다. 아무것도 없 을 때, 내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우린 외로움에 눈물을 흘립니다. 외로움이란 이름으로 우리의 혼자 있음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외로움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외로움이란 느낌이 없다면 우린 쉽게 혼자 있을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랬다면 아마 보다 많은 수행자들이 깨우침을 얻었을 지 모릅니다. 외로움이란 느낌 때문에 우 린 그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자꾸 밖으로 무언가를 찾아나섭니다. 혼자 있으면 도대체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TV를 켜든가..

머물지 않고 떠나는 즐거움

[사진 : 법주사] 자신의 소유가 아닌 것은 집착하지 말고 다 버려라. 내 것이 아닌 것을 모두 버릴 때 세상을 소유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이가 뒷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지고 간다고 했을 때 왜 나뭇잎을 가졌느냐고 그와 싸우겠는가. 수행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자기 소유가 아닌 물건에 대하여 애착을 버려야 할 것이니 버릴 것을 버릴 수 있어야 마음이 평온하다. [잡아함경(雜阿含經)] 본래부터 ‘내 것’이 어디에 있는가. ‘나’라는 존재 또한 잠시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무상한 존재인데, 하물며 ‘내 것’이라고 붙잡아 두고 집착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뒷동산의 나뭇잎이 어찌 ‘내 것’일 수가 있으며, 땅에 금을 그어 놓고 돈을 지불한다고 어찌 ‘내 땅’일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인간의 오만한 ..

이것만은 반드시 버려라

[사진 : 법주사]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마음이 갖가지 괴로움을 일으키는 근본이 된다. 온갖 것에 대해 취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훗날 마음이 편안하여 마침내 근심이 없어진다. [화엄경] 자기 마음에 드는 것에 집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니 이것은 탐심을 끊어버리기 위함이다. 자기 마음에 거슬리는 것에 성내지 않아야 할 것이니 이것은 진심을 없애기 위함이다. 어리석은 말에 집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니 이것은 치심을 끊기 위함이다. 수행은 집착하지 않고 동요하지 않는 지혜의 연마이다. [잡아함경]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독이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이다. 이는 모두 ‘나’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것이니, 내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 탐욕을 끊는 공부이고, 내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성냄을 ..

우주적이고 다차원적인 연기 - 연기법 강의(5)

우주적이고 다차원적인 연기 - 상의상관성 이상에서와 같이 연기법에 의하면 어떠한 존재도 우연히 생겨나거나 또는 홀로 독자적으로 생겨나는 법은 없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를 성립시키는 다른 모든 존재와 여러 원인, 조건에 의해 생겨난다. 그렇기에 정신적, 물질적 모든 것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서로 서로에게 원인이 되기도 하고 조건이 되기도 하면서 상호의존적으로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기법을 ‘관계성의 법칙’, ‘상의성의 법칙’ 혹은 ‘상의상관성’ 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연기법에 대해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을텐데, 부처님 당시에도 코티카라는 제자가 연기에 대해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며 사리푸타에게 좀 더 쉽게 설명해 달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답변하는 장면이 『상응부경전』12..

나와 세상의 접촉점, 거기에 빛을 놓으라

욕심이란 눈에 보이는 사물에 대하여 애착하고 좋아하며 생각하고 물들어 집착하는 것이다. 또한 귀는 소리를, 코는 냄새를, 혀는 맛을 몸은 감촉을 접촉하여 그것을 만날 때 애착하고 즐겨하며 생각하고 물들어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않았거나 언제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로써 존재하는 자연일 뿐이니 우리가 항상 보고 듣는 사물 그 자체가 욕심은 아니다. 이 세상의 갖가지 대상에 대하여 보고 들으면서 느끼고 생각하여 분별하는 것이 우리의 욕심이다. 대상에 대하여 일어나는 집착심을 잘 다스리는 것이 욕심과 집착을 벗어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다. [잡아함경] 눈으로 사물을 볼 때,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혀로 맛을,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 또한 생각으로 온갖 번..

두 번째 화살을 막는 방패

어리석은 범부나 지혜로운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게 되면 좋다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이겠는가? 범부들은 자기의 감정에 포로가 되어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을 갖더라도 그것의 포로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는다고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두 번째의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잡아함경] 이를테면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여 욕을 하고 시비를 걸어 올 때 그것은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에 휘둘리고 괴로워할 이유가 무엇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욕을 들음으로써 괴롭고, 연이어 그 괴로운 감정에 포로가 되어 오랫동안 그 욕 한마디에 집착하므로 또 한 번 괴롭다. 그러면서 온갖 화를 일으키고, 복수를 생각하거나..

세계는 한 송이 연꽃 - 연기법 강의(4)

2007/12/11 - [불교교리강좌] - 세상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연기법 강의(3) 2007/12/11 - [불교교리강좌] -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 - 연기법 강의(2) 2007/11/09 - [불교교리강좌] - 연기를 보면 진리를 본다 - 연기법 강의(1) 세계는 한 송이 꽃 - 우주가 나를 돕는다 『지구를 치료하는 법』이라는 책에 보면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예를 볼 수 있다. 책에 의하면 1950년대 보르네오 섬의 어떤 마을에 말라리아가 크게 유행했을 때 말라리아 모기를 없애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DDT를 뿌렸다고 한다. 모기는 모두 죽고 말라리아는 사라졌다. 그런데 그 후 여러 가지 기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민가의 지붕이 너덜너덜 떨어지기 시작했..

짐을 벗는 즐거움

[사진 : 범어사] * 범어사를 참배하고 일주문을 내려오는데 하마비 옆에서 엿을 파는 엿장수 처사님이 지나가는 신도님들과 관광객들을 붙잡아 놓고서는 새들이 손바닥에 올라와 모이를 먹는 모습을 흥겹게 보여주고 계셨다. 모두들 신기해 하고 즐거워하는 모습. 처사님이 오랫동안 모이를 주다보니 이제는 새들도 해치지 않을 것이란 걸 알아챈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해침 없이 공존하는 순간의 고마움!! 마음이 탐욕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중생들이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탐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한 무거운 짐을 벗을 수는 없다. 짐을 지는 것은 세상 사람들의 병이요, 짐을 벗어버리는 것은 최상의 즐거움이니 무거운 짐을 버릴지언정 새 짐을 만들지 말라. [증일아함경]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가장 무거운 짐이 탐욕의..

어떤 욕심이 일어나고 사라지는가

[사진 : 범어사] 욕심은 더럽기가 똥덩이 같고, 밑 빠진 그릇 같으며, 무섭기가 독사와 같고 원수와 같아 위험하며 햇볕에 녹는 눈처럼 허망하기 그지없다. 욕심은 예리한 칼날 위에 묻어있는 꿀과 같고, 화려한 화장실에 칠해진 단청과 같으며, 화려한 병에 담긴 추한 물건 같으며, 물거품처럼 허망하여 견고하지 못하다. [증일아함경] 욕심같이 더럽고 추하며 허망하고 위험한 것은 없다. 그러나 욕심같이 겉포장이 잘 되어있는 것도 없다. 욕심은 예리한 칼날 위에 묻어있는 꿀과 같아 잠시 달콤할지 모르지만 혀를 베는 결과를 얻고, 화장실에 칠해진 단청과 같아 겉만 화려하나 속은 더럽고 추하여 냄새가 난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욕심의 구린 냄새를 알지 못하고 화려하게 포장된 겉모습에만 빠져든다. 그것이 곧 내 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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