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 일일문자

둘로 나누는 생각만 없으면

목탁 소리 2014. 6. 29. 18:43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어떤 생각이나 느낌, 욕구나 반응들을 살펴보다 보면 

그 모든 것들의 뒤에는 특정한 신념이 있고, 

또한 조금 더 깊이 지켜보면 

그 신념으로인해 

수많은 둘로 나뉜 이분법적인 차별심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생각이나 감정 속에도 

그 이면을 파고들어가 보면 

거대한 관념의 구조물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 구조물은 언제나 우리를 

 이원성의 나뉨으로 몰고간다. 

바로 이 둘로 나누는 생각이 

모든 무명의 씨앗이며 

우리를 고통의 중생계로 가두는 주범이다. 

범부는 항상 너와 나를 나누어 놓고 

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모든 행동을 일으키지만, 

성인은 너와 나를 나누지 않기에 

동체적 견지에서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가 모든 행위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자. 

후배나 아랫사람이 나를 향해 다소 건방진 태도를 보인다. 

그 순간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 불쾌한 반응을 보인다. 

이 감정과 반응의 배경에는 

’후배는 선배에게 공손해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신념은 곧장 우리를 

선배와 후배, 

높고 낮음 등의 이원성으로 데려간다. 
너와 나를 둘로 나누는 차별심이 생겨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 사고와 행동의 기본적인 패턴이다. 

이런 이분법적 차별심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이나 느낌이 일어날 때마다 

그 이면에 드러난 신념의 구조물과 

그것이 어떻게 이원성의 나뉨으로 몰고 가는지를 

분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이원성의 차별심을 넘어 

둘이 아닌 깨달음으로 향해 가는 

명상수행이요 우리의 마음공부다."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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