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 일일문자

자녀들은 경쟁관계인가? 공생관계인가?

목탁 소리 2014. 3. 18. 17:53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둘 이상의 아이들을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중에

누가 더 옳은지, 훌륭한지, 잘했는지를

판단하거나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누가 더 옳은지를 따져서

‘이번에는 네가 옳았어’ 하며 재판관이 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어떻게 하면 더 옳은 자식이 될 수 있을까를 두고

동생과 경쟁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님은 신과도 같은 존재다보니

부모님에게서 나의 사랑을 빼앗아가는

적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의 마음 속에

‘사랑 받으려면 형보다 더 잘해야 되는구나!’ 하게 되고,

좀 심하게 말하면

‘우리 집에서 살아남으려면 저 녀석을 물리쳐야 되는구나’하면서

경쟁관계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아이 마음 속에

‘나는 사랑받기 위해 그 어떤 것도 할 필요가 없구나’,

‘형과 싸우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나 사랑받는 존재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는 학교 친구나

모든 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해당됩니다.

판단과 비교의 대상이 아닌

언제나 인정 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랬을 때 이 세상은

생존경쟁의 장이고 싸워 이겨야 하는 곳이 아닌,

협동과 사랑,

공생과 공존의 연기적인 자비의 장임을 저절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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