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수행이란?
부산에 오니 다라니기도가 한동안 붐이였다고 하더군요.
어느 절이든 다라니기도를 안 하는 절이 없고, 다라니 기도만 하면 어지간한 소원도 다 이룰 수 있고, 병도 치유할 수 있고,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처럼 통용되고 있더군요.
한 보살님이 찾아와서 말합니다.
다라니기도를 몇 만 독을 했는데, 도대체 얼마나 더 해야 이 병이 낫겠는지, 하루에 몇 독 정도를 해야하는지를 묻더군요.
그러면서 누가 그러는데, 자신의 병이 나으려면, 또 좋은 의시를 만나려면 다라니기도를 하면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다라니기도만 하면 이렇게 만사형통할 수 있을까요?
이것이 전형적인 기복신앙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발끈하는 사람도 많을거에요.
그렇게 하면, 취사간택하는 것이 아닙니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해놓고, 그것을 취하고, 가지고, 얻으려면 다라니기도를 하면 된다는 말은, 곧 취사간택을 위한 도구로 다라니기도를 쓰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참된 불법, 참된 불이중도, 바른 수행은 취사간택심에서 놓여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복신앙에서는 취사간택하기 위한 도구로 불법을 사용합니다.
물론 방편이라는 말로 어느 정도까지는 용납될 수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방편인 줄 바로 알고 쓸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때가 되면 그 방편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방편은 효력을 발휘합니다.
맹목적으로 기복적으로 기도수행을 하면서, 그것을 수행이라 여겨서는 안 되겠지요.
제가 다라니기도를 하더라도 100% 낫는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저에게 신심이 약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할 것입니다.
방편을 버리고 참된 진실로 나가는 것이 이처럼 험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