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한담 산사하루

부산에서의 한 달, 지금 이 자리가 최선의 자리

목탁 소리 2019. 1. 15. 18:25

 

 

서울 용산에 살다가 부산으로 내려온지 벌써 한 달이 되었네요.

이제 조금씩 이 곳에서의 삶도 익숙해져 갑니다.

내려올 때만 해도 2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또 부산은 처음이라 많이 낯설겠구나 싶었는데요, 또 여기에 와서 나름 적응을 하고 보니 어디든 다 사람 사는 곳은 똑같네요.

산책하러 나가서 광안해수욕장과 광안대교를 볼 수 있고, 금련산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네요.

날씨는 요 며칠 매우 추웠지만 공기와 하늘은 놀랍도록 청명합니다.

누구나 인연 따라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떠나오고 떠나갑니다.

변화라는 제행무상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그저 그 흐름을 타고 힘을 빼고 따라 흐르게 되면, 모든 것이 괜찮습니다.

그저 삶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강 위에 나를 얹어 놓는 것이지요.

그러면 알아서 삶이라는 진리가 나를 내가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로 데려가 줄 것입니다.

언제나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가 최선의 자리요, 온전한 진리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서 계시는 그 자리는 어떠신가요?

낯설고 떠나고 싶거나, 너무 싫거나, 답답하고, 변화를 갈망하거나, 그렇다고 할지라도, 사실은 바로 그것이 지금 내가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입니다.

오히려 그 답답하고 싫고 괴로운 그 곳으로 뛰어들어 '그래 살아줄께' 하고 마음에서 확 받아들여 주고 나면 오히려 그토록 나를 괴롭히던 삶이 조금씩 나를 두 팔 벌려 맞아주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기하게도 마음에서 현재를 수용했는데, 문제라고 여겼던 많은 일들도 조금씩 더 이상 문제가 아니게 바뀔 수도 있지요.

내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가 곧 진리의 자리요, 본래자리이며, 부처님이 계신 법당이라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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