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방안 널찍한 창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기 힘든데 오늘은 아침부터 우울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거친 파도처럼 밀려오다 밀려가다 그러고 있다. 이른 아침 저 숲 위로, 나무 위로, 들풀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차 한 잔 생각도 나고 감성이 더 여리고 새록해 진다. 저렇게 떨어지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나무들은, 저 숲의 생명들은 참 의연도 하다.

  절 주위는 얕은 산이라 온갖 나무들이며 들풀, 꽃들이 피고 지고 피고 지고 잠시도 쉬지 않고 너가 지면 또 내가 피어나고 핀 꽃이 지면 또 다른 꽃이 피고 그런다. 풀들도 처음 여린 잎의 생김새와 한참 물이 올라 피어오른 모습은 전혀 다르다. 처음엔 작은 풀이거니 했는데 비 한 번 오고 나면 꼭 나무처럼 쑥쑥 자라나 나를 당황케 하는 녀석도 있고, 처음엔 예쁘고 귀엽던 것들이 얼마나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강한지 무서울 정도로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기도 한다.

  채소밭에 너무 큰 풀들은 뽑아 주는데 한참 풀들을 뽑아주다 보면 뿌리가 얼마나 깊고 굵은지 세상 위로 올라온 것의 몇 배 이상은 됨직한 뿌리를 보면 섬뜩 이네들의 생명력에 놀라게 될 때가 있다. 이렇게 뽑아낸다는 것이 어떨 때는 참 미안하기도 하고 저 녀석들도 다 이유가 있어 피어오르는 것인데 하고 생각하면 풀 뽑는 일도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그래서 될 수 있다면 풀도 그대로 함께 자랄 수 있도록 내버려 둔다. 너무 커서 채소들 키를 웃자랄 때가 되면 그런 녀석들만 뽑아서 옆에 놓아둘 뿐 될 수 있다면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저 채소들에게도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도 될 것이고, 그 경쟁력이 더욱 채소들을 생명력 있게 가꿀 것이며, 또한 함께 자라주는 따뜻한 이웃이 될 수도 안 있겠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풀들이 함께 자라고 이웃 풀들과 함께 경쟁도 하고 또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그렇게 자라난 채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실하고 열매가 적을지 몰라도 그 생명력은 더욱 강인하며 실제로 병해충으로부터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채소도 생명인데 우리 사람들하고 사는 것이 다를 리야 있겠나!

  사람도 늘상 온실 속에서 자란 채소들처럼 온갖 시련과 힘겨운 경계를 당해 보지 못하고 늘 풍족하게만, 늘 보호 속에서만 자란다면 그 사람의 내적인 생명력은 빛을 잃고 말 것이다. 시련과 역경 속에서 실패도 맛보면서 주춤주춤 거리다가 그래도 딱 버티며 일어서기를 몇 번이고 반복할수록 우리들의 내적인 삶의 빛은 더 생기를 띨 수 있는 법이다. 본래부터 아무리 큰 시련이며 역경이라도 꼭 우리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만 오고, 또 꼭 필요한 바로 그 때 오지 내가 이겨내지도 못할 일이 도저히 이겨내지 못할 때 찾아오는 법은 없다고 한다.

  채소도 키워 보니까 우리하고 똑같다. 처음에 자랄 때 오이에 진딧물이 자꾸 붙기에 손으로 떼어 줘도 보고 담뱃재를 모아 우린 물도 줘 보고 했는데 그래도 끊임없이 생기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래 너도 먹고 살아야지 싶어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그래도 다행인 건 이 진딧물도 양심은 있는지 전체 오이를 다 괴롭히는 건 아니고 그 중에 몇몇 오이에만 가서 붙어 있으니 그래도 다행한 일이구나 싶었다.

  우리 사람들이야 어디 그런가. 될 수 있으면 좋은 것, 많은 것 더 가지려고 하고 그것도 모자라 최대한 많은 양을 모아 축적하려고 안달이지 양심이란 것이 우리들 욕심 앞에 맥을 못 추지 않는가. 진딧물에게도 배울 점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보니까 진딧물이 많이 붙은 오이에만 무당벌레들이 모여 진딧물을 처리 해 줌으로써 내 일손을 덜어주고 있다. 가만히 보니까 내가 할 일을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잘 해 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다가 진딧물 싫다고 농약을 막 쳐 놓았다면 그 농약에 무당벌레도 또 다른 익충들도 모두 함께 전멸했을 것이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다. 시련과 역경이, 힘겨운 일이 생기면 그걸 이겨내려고 발버둥 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그냥 주저 않아 버리지만, 그 상황이 아무리 최악이다 싶더라도 대자연 법신 부처님의 숨결에, 또 신성神性 충만한 하느님의 뜻에, 어머니 대지에 일체 모든 것을 내맡기고 살 수 있다면 분명 이 우주 어딘가에서는 해답을 내려 줄 것이다. 아무리 관찰해 보아도 자연은 참으로 신비롭고 또 정확하다는 걸 느낀다. 정확하게 필요한 일이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생겨나고 있다.

  우리들 머리로 그 위대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려고만 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 그 이치에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갈 수 있다면 저 숲 속의 생기어린 생명력과 포근함을 우리 사람들 내면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의 이치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산다는 것은 곧 삼라만상인 법신 부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이고, 하느님의 신성한 뜻에 모든 것을 맡기고 산다는 말과 같다. 대자연 우주가 그대로 법신불이요 신성의 피어남이기 때문이다.

  이 대자연의 숨결에 일체 우리의 모든 것을 내맡기고 살면, 그래서 내 일로 ‘잡고’ 살지 말고 대자연의 진리 성품에 ‘놓고’ 살면 우리 사람들에게서도 저 대자연의, 저 청청한 숲의 향기가 피어오를 것이다.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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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는
그간의 목탁소리 글들을
핵심적인 것들만 모아 엮은 책입니다.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교보문고) 4,750원




Posted by 법상
*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이 사랑이었을 뿐이다.

*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들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어느 한 곳에 정착하는데 있지 않다.
바로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 여행길 위에서 잠시 들른 간이역일 뿐이다.

* 온 우주는 전체가 전체에 의해 존재하며,
전체가 전체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신성한 우주적인 것에 ‘내 것’이라는 울타리를 치면서부터
우리는 우주로부터, 진리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 올 것들은 정확히 오게 되어 있고,
갈 것들은 정확히 가게 되어 있다.
붙잡는다고 갈 것이 오는 것도 아니고,
등 떠민다고 올 것이 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인연에 맡기고 받아들이라.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라.

* 자식이 있으면 자식 때문에 기쁘지만
또한 자식으로 인해 괴롭고,
돈이 있으면 돈 때문에 기쁘지만
돈 때문에 괴롭기도 하다.
모든 소유의 기쁨은 곧 괴로움으로 바뀐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 욕망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욕망을 다루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욕망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 전 과정을 깨어있는 관찰로써 온전히 이해해야 할 어떤 것이다.

* 좋은 것이 내게 다가오는 그 때를 주의 깊게 지켜보라.
사랑도, 소유도, 물질도, 돈도,
좋은 집도, 좋은 차도, 모든 좋은 것들이
내게 밀물처럼 밀려오는 바로 그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위기이다.

*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행을 하고, 보시를 하고,
수행을 하고, 좋은 일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하고 나서는 반드시 잊어버리라.
놓아버리라.
놓아버리는 순간 그것은 보석처럼 빛나지만
드러내는 순간 그 빛은 사라지고 만다.

*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빌려 형편상 갚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지만,
그로인해 그를 원망하고, 욕하면서 괴로워한다면
그것은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연거푸 맞는 것이다.

* 있으면 있기 때문에 괴롭고, 없으면 없기 때문에 괴롭다.
그러나 있고 없음의 집착을 놓으면
있으면 있어서 즐겁고, 없으면 없어서 즐겁다.

* 소욕이란 필요치 않은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는 뜻이지,
욕심 그 자체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필요에 의해 소유하는 것이 소욕이지만,
욕심에 의해 소유하는 것은 번뇌가 된다.

* 참된 부자는 욕심을 많이 성취한 사람이 아니라
욕심을 많이 놓아버린 사람이며,
소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만족이 많은 사람이다.

*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행할 수 있는 선은 무엇인가.
거창하고 대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행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선,
바로 그것이 온 우주가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 불행하다는 것, 괴롭다는 것은
오히려 과거의 죄업을 받고 있는 것이니
사실은 불행한 때가 업장을 녹이는 소중한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느냐가
내 삶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의지에 따라
자신의 삶과 운명을 자신 스스로 변화시키고 개척할 수 있다.

* 시험과 진급의 결과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다만 평등한 두 갈래 길 중 한 길인 것이지,
성공과 실패의 길 중 어느 하나인 것은 아니다.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 중에서

...

그동안 목탁소리의
'경구/게송 강의'에 올려드렸던 글들과
아직 올려드리지 못한 글들을
미리 책으로 먼저 출간하였습니다.

아래의 인터넷 서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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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에서는
한 권을 구입하셔도 무료로 배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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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교보문고)


[다음은 출판사 서평입니다]

우리가 그 방대한 경전 가운데 어떻게 이토록 지혜롭고 아름다우며 실천적인 가르침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가르침들을 찾아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틈틈이 모았던 노력의 결실이다. 모쪼록 이 책이 불교를 조금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평소 무겁고 어렵게 느껴졌던 경전에 대한 부담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며, 개개인의 삶에 작은 지혜와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짧지만 강한 여운,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단 한 줄의 법문!

어느 장, 어느 페이지부터 읽어도 좋다. 때때로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삶에서 힘겹고 어려운 일들을 만났을 때 그저 마음 가는 주제를 찾아 읽어보아도 좋다. 누구나 힘들고 괴로운 일 때문에 상실에 빠지거나 오랜 슬럼프로 괴로워할 때 문득 뽑아 아무렇게나 펼친 페이지에서 수간 광명을 만난 듯 나에게 꼭 필요한 글을 읽게 되지 않는가. 부처님의 말씀은 짧더라도 그 안에 일평생을 사유하고도 깨닫지 못할 무한한 깊이의 진리를 품고 있다.

누구나 때때로 책 한 권이 자신을 송두리째 변화시키는 경험을 한다. 혹은 책의 어느 한 구절에서도 인생을 바꾸어 놓을 만한 큰 스승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참을 괴로운 일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고 지쳤을 때 문득 펼친 경전의 어느 한 구절이 노곤하던 심신을 일시에 제거하면서 벅찬 감동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어떤 일로 이 고민 저 고민을 하며 도저히 답을 찾지 못할 때 어떻게 부처님께서 알고 나에게 법문을 들려주시려는 듯 문득 펼친 경전의 경구에서 무릎을 탁 치며 탄성을 자아내는 때도 있다.

부처님 가르침이야말로 얼마나 광대무변한 진리의 보고인가. 그야말로 인류에서 또 역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 모든 철학, 종교, 사상, 가치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뿐 아니라 그 어떤 성인들도 찾아내지 못한 수많은 진리들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다.

우리가 그 방대한 경전 가운데 어떻게 이토록 지혜롭고 아름다우며 실천적인 가르침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가르침들을 찾아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틈틈이 모았던 노력의 결실이다. 모쪼록 이 책이 불교를 조금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평소 무겁고 어렵게 느껴졌던 경전에 대한 부담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며, 개개인의 삶에 작은 지혜와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에서 뽑아놓은 가르침들은 주로 시적인 운율과 쉽고 간결한 이해, 그리고 실천적인 게송들을 담도록 노력했다. 짧으면서도 우리 삶에 강한 여운을 남기는 게송, 그리고 현실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가에 직접적인 해답을 주는 게송, 초심자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쉽지만 불교의 가르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송 등을 뽑고자 노력을 했다.
물론 경전은 초기경전 아함경에서부터 대승불교의 모든 경전과 논서들까지 전 영역을 가리지 않고 위의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모아 보았으며, 아마도 불교를 조금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익숙히 들어 보았을 법한 게송도 더러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선정한 아름다운 가르침에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그 가르침의 이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금씩 사족을 붙였다. 해설에서도 마찬가지로 삶 속에서 당장이라도 실천 가능한 부분들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드러내어 삶과 신행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관점에서 적어 보았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뽑은 주제들은 주로 가장 많이 부딪히는 눈앞의 현실인 가정, 직장, 사랑, 소유, 재산, 자식, 선악, 언어 등에 대한 주제들에서부터 나아가 부자, 가난, 나눔, 죽음, 고독, 효도, 술, 외도, 점과 관상, 음식, 환경, 종교화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또한 어떻게 다스려야 좋을지 모르는 번뇌인 증오, 원망, 질투, 비난, 탐욕, 집착 등에 대한 이야기, 일상생활을 바꿈과 동시에 수행과 기도의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명상, 선, 기도, 정진, 깨어있음, 관조, 자비 등의 수행 덕목들도 함께 다루어 봄으로써 모름지기 불교 게송을 통한 전체적인 불교 공부와 생활수행이 가능하도록 꾸며 보았다.

모쪼록 이 책이 불교를 조금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평소 무겁고 어렵다고 느껴졌던 경전에 대한 부담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며, 개개인의 삶에 작은 지혜와 행복을 안겨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헌공 올리며 발원해 본다.


저자 법상(法相)

자연과 더불어 충북 제천의 산골 작은 마을에서 어린 날을 보낸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 불심도문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으며, 동국대와 동 대학원에서 불교를 공부하였다. 생생한 삶이 곧 수행처라는 생각으로 삶과 하나 되는 수행을 실천해 오다 인연 따라 인터넷 생활수행도량 ‘목탁소리’를 개설하여 많은 이들에게 수행과 명상, 자연과 환경, 종교와 영성을 주제로 한 진지한 깨침의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사이트인 ‘달마넷’, ‘한국일보’, ‘법보신문’ 등에 명상칼럼을 연재했으며, ‘05년에 ‘한국문인’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기도 했다. ‘06년 겨울 강원도 양구의 산골 작은 암자 도솔사로 들어가 자연과 더불어 놓아버림과 내적 휴식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하며 살고 있다.
불교출판문화협회에서 선정하는 ‘2005년 올해의 불서 10’에 『반야심경과 마음공부』가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생활수행이야기』 『마음을 놓아라 그리고 천천히 걸어라』 『관심』 『반야심경과 마음공부』 『금강경과 마음공부』 등이 있다.

목탁소리 : http://www.moktaksori.org


사진 법기(法起)

스님, 광주 관음사 주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사찰이 주는 평안을 사진에 담고 그 안에 담긴 작은 깨침의 이야기들을 목탁소리 홈페이지 ‘법기스님의 포토에세이’를 통해 나누고 있다.


목차

집착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인연일 뿐이다 18 / 정착하지 말고 여행하라 22 / 자식도 재산도 내 것이 아니다 24 /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 26 / 집착은 기쁨이자 근심 28 / 화장실에 칠해진 단청 같다 30 / 짐을 벗는 즐거움 34 / 즐거움은 결국 고통이다 36 / 좋은 것을 놓아 버려라 38 / 더러운 시궁창 같은 것 40 / 행하면서 동시에 버리라 42 / 연이어 화살을 맞지 말라 44 / 반드시 버려야 할 세 가지 48 / 세상 속에서 세상을 초월하라 50 / 있어서 걱정 없어서 걱정 52 / 희망이 없는 즐거움 54 / 맨땅에 누워도 행복하라 56


좋은 일에 게으른 것도 나쁜 일이다 62 / 내게는 업보가 오지 않는다고? 64 / 악업은 없앨 수 있는가 66 / 착한 사람이 못 사는 시대? 68 / 천한 사람 귀한 사람의 기준 70 / 대신 기도해 줄 수 없다 72 / 나의 행위가 곧 나다 74

마음
그림을 그리듯 삶을 그린다 80 / 마음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82 / 말과 행동에 마음을 담으라 84 / 괴로워도 좋고 즐거워도 좋은 법 86 / 대장부의 기상 90 / 천상도 만들고 지옥도 만든다 92 / 달처럼 수줍어하라 94 / 욕심 적다고 말하지 말라 96 / 몸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날 98 / 치솟는 불길보다 더 무서운 것 102 / 원인도 해결책도 거기서 구하라 104 / 원망을 푸는 법 106 / 그는 나를 모욕하고 때렸다 108 / 흠과 단점을 들추지 말라 112 / 비난 받는 즐거움 114 / 화가 천상을 불태운다 116 / 있으면서 없음을 실천하라 118 / 그만 둘 것은 반드시 그만둬라 120 / 선행이 백 가지 악을 깬다 124 / 정성으로 구하면 반드시 얻는다 126 / 승자와 패자가 모두 이기는 법 128 / 마음이 고요해야 환히 보인다 130 / 사람이 마음을 따르게 하지 말라 132 / ‘내 마음’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134

중도
사랑하는 법, 미워하는 법 140 / 외로움 속에 사랑이 꽃핀다 142 / 즐거움도 놓고 괴로움도 놓아라 144 /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다 146 /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없다 148 / 땅처럼 다 받아들여라 150 /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라 152 / 번뇌를 끊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154 /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 156 / 비판하는 자를 구하라 160 /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162 / 나쁜 소문을 들었을 때 164 / 수행할 때의 중도 166

평화
홀로 있을 때 즐겁다 172 / 외로운 삶을 부러워한다 174 / 네 가지 고독 176 / 자신의 길을 가는 즐거움 178 / 가득 찬 것은 조용하다 180 / 삶에 힘을 빼라 184 / 나와 남을 평화롭게 하는 것 186 / 선정을 얻는 8가지 방법 188 / 어떠한가, 이런 사람 190 / 자연을 다치게 하지 말라 192

진리
그 진리를 놓으라 198 / 출가 안 하고도 깨닫는 법 200 /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다 202 / 몸뚱이 좀 그만 두라 204 / 떠날 때 흔쾌히 보내주라 206 / 연극을 누리고 만끽하라 208 / 평범하게, 자연스럽게 살라 210 / 지금 여기에 전부를 쏟아 부으라 214 / 비움의 지혜 216 / 진리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야 218 / 진리답게 나누는 방법 220 / 선행을 잊어라 222 /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224

인생
숲길을 홀로 걷는 즐거움 230 / 내 중심이 나를 이끌도록 하라 232 / 점을 보러 간다고? 234 / 신통을 버리고 허물을 드러내라 236 / 부자는 세 번 괴롭다 238 / 술, 음주와 마음공부 240 / 웰다잉, 잘 죽는 공부 242 /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 246 / 배우자를 버리고 바람이 나면 248 / 가장 더럽고 부정한 일 250 / 부모님 공경이 곧 부처님 공경 252 / 인생의 클라이막스 256 / 도반과 함께 가는 즐거움 258 / 가난해지는 이유 260 / 밥 먹을 때의 자세 262 / 적게 먹는 즐거움 266

수행
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 270 / 알아채면 사라진다 274 / 최선의 삶의 길 276 / ‘지금 여기’가 내 삶의 전부 278 /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 280 / 선에 들어가는 문 284 / 분명히 자각하여라 286 / 마음을 반조하여 관하라 288 / 아무것도 일어남이 없다 290/ 하루 생활수행법 292 / 수행의 이유 294 / 게으름은 죽음의 길 296 / 선법을 닦지 못할 때가 있다 298 / 법문을 듣기만 해서는 안 된다 300 / 절제하며 게으르지 말라 302
Posted by 법상


1.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이 사랑이었을 뿐이다.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한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사람과 나와의 인연이 미움이었을 뿐이다.
그 상황이, 그 인연이 미움이고 사랑이었을 뿐,
그 인연을 미워하고 사랑할지언정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사랑하지는 말라.
인연  따라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되 거기에 얽매이지는 말라.



2.

세상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이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들의 목적은 끊임없는 여행에 있지
어느 한 곳에 정착하는데 있지 않다.
바로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 여행길 위에서 잠시 들른 간이역일 뿐이다.


 



3.

온 우주는 전체가 전체에 의해 존재하며,
전체가 전체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신성한 우주적인 것에 ‘내 것’이라는 울타리를 치면서부터
우리는 우주로부터, 진리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4.

올 것들은 정확히 오게 되어 있고,
갈 것들은 정확히 가게 되어 있다.
붙잡는다고 갈 것이 오는 것도 아니고,
등 떠민다고 올 것이 가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을 인연에 맡기고 받아들이라.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라.


 



5.

자식이 있으면 자식 때문에 기쁘지만
또한 자식으로 인해 괴롭고,
돈이 있으면 돈 때문에 기쁘지만
돈 때문에 괴롭기도 하다.
모든 소유의 기쁨은 곧 괴로움으로 바뀐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6.

욕망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은
욕망을 다루는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욕망은 싸워서 이겨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 전 과정을 깨어있는 관찰로써 온전히 이해해야 할 어떤 것이다.


 



7.

좋은 것이 내게 다가오는 그 때를 주의 깊게 지켜보라.
사랑도, 소유도, 물질도, 돈도,
좋은 집도, 좋은 차도, 모든 좋은 것들이
내게 밀물처럼 밀려오는 바로 그 순간이 내 인생 최고의 위기이다.


 



8.

삶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행을 하고, 보시를 하고,
수행을 하고, 좋은 일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하고 나서는 반드시 잊어버리라.
놓아버리라.
놓아버리는 순간 그것은 보석처럼 빛나지만
드러내는 순간 그 빛은 사라지고 만다.


 



9.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빌려 형편상 갚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이지만,
그로인해 그를 원망하고, 욕하면서 괴로워한다면
그것은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을 연거푸 맞는 것이다.


 



10.

있으면 있기 때문에 괴롭고, 없으면 없기 때문에 괴롭다.
그러나 있고 없음의 집착을 놓으면
있으면 있어서 즐겁고, 없으면 없어서 즐겁다.


 



11.

소욕이란 필요치 않은 것에 욕심내지 않는다는 뜻이지,
욕심 그 자체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필요에 의해 소유하는 것이 소욕이지만,
욕심에 의해 소유하는 것은 번뇌가 된다.


 



12.

참된 부자는 욕심을 많이 성취한 사람이 아니라
욕심을 많이 놓아버린 사람이며,
소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만족이 많은 사람이다.


 



13.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행할 수 있는 선은 무엇인가.
거창하고 대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내가 행할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선,
바로 그것이 온 우주가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14.

불행하다는 것, 괴롭다는 것은
오히려 과거의 죄업을 받고 있는 것이니
사실은 불행한 때가 업장을 녹이는 소중한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15.

과거에 어떤 업을 지었느냐가
내 삶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의지에 따라
자신의 삶과 운명을 자신 스스로 변화시키고 개척할 수 있다.


 



16.

시험과 진급의 결과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다만 평등한 두 갈래 길 중 한 길인 것이지,
성공과 실패의 길 중 어느 하나인 것은 아니다.


 [부처님 말씀과 마음공부] 법상, 무한출판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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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