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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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건 달라도
마음만은
밝은 빛을 꿈꾸는 도반이랍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현명하고 잘 화합하며
행실이 올바르고 영민한 동반자를 얻게 되 면
모든 재난을 극복할 수 있으리니
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걸어가라.'

라던 [숫타니파타]의 말씀처럼
우린 함께 밝은 한줄기 빛을 기다리는
영원한 도반
영민한 동반자입니다.

도반과 함께 맞이하는
설레는 새벽처럼

도반과 함께
어둠을 깨치고
깨달음의 밝은 빛을 보려합니다.

누구든 먼 저 깨달으면
그 깨침을 나누기로 한
그 옛날 밝은 수행 도반의 그것처럼

우리도...
그런 밝은 도반입니다.

도반의
구도의 길에
아침 햇살이 떠오릅니다.

언젠가 다가올
깨침의 밝은 빛처럼
그렇게 우 리 앞을 환히 비춰줍니다.




그냥...
바라볼 일입니다.

바라보면...
급한 마음 여유로 와 지고,
복잡한 마음이 고요해 지고,
산란한 마음은 평온해 집니다.

바라볼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깊은 휴식을 가집니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근심과 긴장에서 자유로워 집니다.

쉽게 성내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너그러워지고,
지혜롭고 자비로운 인격을 만들어줍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으며 여유로와 집니다.

부드럽고 정갈 한 마음을 갖게 하고,
밝은 마음으로 삶을 긍정하게 되며,
겸손하여 하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 으며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고,
자기 중심 잡힌 삶을 살게 됩니다.

모든 판단에서
핵심을 간파할 수 있는
바른 견해(정견)을 만들어 줍니다.

바라볼 때
비로소 잊고 있었던
인생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바 라보는 순간이
깨어있는 순간이고,
열반의 순간이 됩니다.

오직...
바라보기만 할 뿐
깨달음을 위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바라보기 수행은
우리의 삶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하며
궁극에 밝은 깨달음을 가져 다 줄 것입니다.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사랑은 미움의 뿌리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 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집요송경]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데도 방법이 있습니다.
무조건 사랑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사랑하 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잘 사랑하는 방법은
집착을 두지 않는 사랑입니다.

참된 사랑은
집착하 여 잡아두는데 있지 않고,
놓아주는데 그 아름다움이 있는 법입니다.

사랑하되 집착하지 않으면
만나거나 헤어지거 나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괴로움을 전재로 한 사랑이 아닌,
미움의 뿌리로서의 사랑이 아닌,
맑은 사랑을 하자는 겁니 다.

물론 밉다는 마음에 집착해서도 안됩니다.
사랑과 미움에 집착하지 않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 못 만나도 괜찮 고,
미워하는 사람 만나도 괜찮은 것입니다.

사람 사는 일상이란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야 하는 것입 니다.
턱 놓고 살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도리가 나옵니다.

...

얼마전 김제동이 금강경이라고 인용하면서
위의 구절을 이야기 했었는데요,
사실은 법집요송경, 그리고 법구경에 나오는
구절이랍니다.

또 하나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하는 내용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하는 내용이었지요.
이것 또한 금강경이 아니라
숫타니파타라는 오래된 불교경전의 가르침입니다.




될 수 있다면
아침에 일어남과 동시에
'알아차림' 할 수 있어야 합 니다.

하루에 얼마를
깨어있는 시간으로 사는가!
알아차리고 살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처음엔 알아 차림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그냥 휘둘려 살아온
동안의 삶이 습으로 눌러 앉았기 때문입니다.

내 주위 를 돌아보세요.
내 눈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을 찾는 겁니다.

그리고는
'관(觀)'이란 단어를 몇 개 만들어,
눈 가는 곳마다 붙여놓는 것입니다.

적어도
눈이 머무는 잠깐의 동안 만큼은
깨어있을 수 있 을 것입니다.

'관'이라는 글자가 보이면
다른 모든 분별이며
일어나는 마음을 다 놓아버리고,
순간 집 중하는 것입니다.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면 되겠지만,
연습이 안 된 초보 수행자라면
호흡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에
마음을 집중해 보는 것입 니다.
온전히 알아차리면서
하던 일을 계속 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알아차림이 끊어지겠지만,
고개를 들면
또다시 알아차릴 수 있으니
그래도 좋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는 수행,
바라보기 수행,
마음 집중의 수행,
깨어있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얼마 되지 않아
분명
조금씩 달라지는 나 를 볼 것입니다.

Posted by 법상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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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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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을 비롯하여
날짐승 길짐승 등의 모든 중생은
자기가 지 은 업대로 살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짐승들은 업을 받기만 하지만
사람은 업을 받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개척해 가는 능력이 있다.

새는 더워도
깃털을 감싸고 살아야 하지만
사람은 더우면
옷을 벗어 버릴 수가 있다.

비록 모든 인간이
자기의 잘못으로 인해 곤란을 당하고
걱정 근심 속에 살고 있지만,
한생각 돌이킬 줄 아는 이 또 한 인간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통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한 생각 돌이켜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음 을 비우고
한 생각을 돌이켜
지은 업을 기꺼이 받겠다고 할 때
모든 업은 저절로 녹아내린다.

사바세계를 무 대 삼아
연극 한바탕 멋있게 잘해야 한다.

경봉 스님의 말씀이십니다.
연극인데
못 받아들일 일이 없 다는 거지요.

적극적으로
한바탕 멋지게 받아들여
시원스레 살아가는 데서
대장부 수행 자의 걸출함이 나옵니다.




대나무를 보면
올곧은 수행자를 보는 듯 합니다.

때로는
은사스님의 매서움인 듯 하고,
선방 눈푸른 납자의 성성한 눈빛인 듯 하며,
초발심 행자의 서원을 보는 듯도 합니다.

뒤도 옆도 안 돌아보고
곧게만 자라는 우직스러움이
제 마음을 빼앗곤 하는 것입니다.

대나무 같은 수행자...

물론
그렇게 곧기만 해선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고 할 지 모르나

좋게 말하니 인간미지
치열하지 못한
적당히 중생과 수행자를 오고가는
그런 나약한 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나무 같이 곧은 발심
곧은 정 진
곧은 깨침
이 생(生)을 넘기지 않길...




우리의 마음은
능숙한 화가와 같아서
마음 먹은대로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종이 위에
몸과 입과 생각이라는 붓으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려 낼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은
능히 상대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이 바뀌면
'상대'의 마음도 바뀌게 마련입니다.

모든 문제의 중심은
오직 '나'에게 있습니다.
바꾸어야 할 '너'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변하면 '너'가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가정이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사회가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하고 우주가 변합니다.

상대가 나의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을 바꾸려 하지 말고
어리석은 나를 바꿀 일입니다.
내가 바뀌면
부처님은 자동으로 바뀝니다.




말과 행동과 생각하는 바가
그 누구에게도 거슬리지 않는 사람,

남들이 존경해도
우쭐대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 사람,
남들이 비난해도
흔들리지 않아 중심이 잡힌 사람,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숫타니파타]의 말씀입니다.

말과 행동과 생각이
그 누구에게도 거슬리지 않음은,
내 앞의 그 어떤 사람과도
맑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수행 자는 그래야 합니다.
어떤 사람과도 화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지만,
미운 사람과도
맑게 지낼 수 있는 일은
마음 닦는 이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존경에 우쭐하고
비난에 흔들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마는,
존경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일이야말로
수행자 의 마음 살림살이입니다.

존경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나'라는 상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므로,
중심없는 중심이 딱 잡힌 사람입니다.

참 어렵지만
한번 저지르면 쉽게 행할 수 있고,
또 참 쉽게 할 수 있 지만
한생각 돌이키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며,
그 누구 에게도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수행자와 중생의 차이가
이렇게 작지만 너무도 큰 차이인 것입니다.
크지만 너무도 작은 차이인 것입니다.

수행자와 중생의 차이는
그 차이 없는 차이인 것입니다.

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