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20 적게 먹는 즐거움
  2. 2007.12.11 농사문제, 먹는문제를 생각한다




음식이 아무리 맛이 있더라도
제 양을 초과하여 먹어서는 안된다.
오직 기력을 도와
몸을 이롭게 하는 데에서 그칠 줄 알아야 한다.

[대아미타경]

수행자는 음식을 탐닉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부여된 음식의 양과 수명이 있다.
그러므로 자기의 몫이 아닌 음식과 수명을 탐내서는 안된다.
탐한다고 해서 자기의 몫이 아닌 것이 더 오지는 않는다.

[정법안장]

음식을 탐하면 수명이 짧아진다.
제 몫의 음식복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음식에 대한 탐심을 많이 내어
이번 생 자신의 식복을 넘어서면
현생에 더 먹을 복이 없어지기 때문에
수명이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식을 하면 복력 또한 소멸한다.
과식을 하는데도 오래산다면 그 사람은 삶이 불행해지기 쉽다.
식복은 없는데 많이 먹으니
다른 복력들이 식복으로 대치되어
복력이 줄어들다 보니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현대과학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미국 노화연구소에서는
소식을 꾸준히 실천할 경우 자연수명을 40% 연장시켜
170세까지 살 수도 있다고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음식물 섭취를 줄이면 삶의 진행과정을 늦출 수 있고,
금욕으로 신체의 번식 전략을 생존전략으로 전환시키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코넬 대학연구팀에서도
음식물섭취를 줄이면 2배에서 4배까지 수명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과식은 수행자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식은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며
온갖 욕구와 번뇌를 불러일으키고,
고요한 선정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소식을 하면 몸도 마음도 경쾌하고 가벼워
쉽게 선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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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상



바람이 좋다.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숲을 지나 뺨까지 스치는 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으면 나는 행복을 느낀 다.

매일 매일
공양 때 마다 밥상위로 올라오는
아직은 어린 상추, 케일, 근대, 쑥갓들 하 며,
지난 주 보살님께서 담아주신 물김치들로
요즘은 밥 때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내 손으로 직접 지은 채소,
비료, 농약,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온연한 채소들을 보 고 있으면
자식 키우는 재미가 이런게 아닐까 싶 다.

하기야 자식들이야 키우는 재미는 있다지만
하도 말썽을 피고
다 커서는 부모 속을 얼마나 썩이 나.
이 녀석들은 별 속도 안 썩이면서
하루에 세 번 거스르지 않고 효도를 하니 얼마나 고마운 지...

비료를 안 뿌리니까
이렇게 더디고 실하지 않다면서,
농약을 안 뿌리니까
이렇게 잎이 벌레를 먹었다면서
제초제를 안 뿌리니까
채소에게 갈 양분이 잡초들에게 다 간다면서
이러면 안된다고 고집하시던 마을 분들도
이젠 법당 채소에 탐을 내는 분위 기.

그런데
직접 농사를 지어 보니까
농부들의 마음 백번 이해가 간다.

비료 조금만 뿌리면
열 개 달릴 꺼 스무게 삼십게는 달릴 것이 고,
비실비실 작은 상추잎도 더 커지겠고,
농약 조금만 뿌리면
벌레 안 먹은 보기 좋고 윤기있는 채소를 재배할 테 니...

그 유혹을 그래도 이겨내려면
밝은 지혜, 온전한 앎이 있어야 할 것 같 다.

비료 주어서, 농약 뿌려서 열매가 더 열리면
그만큼 열매의 생명력은 떨어지게 마련이 다.
인간의 손길로 잔뜩 영양제 뿌려주고
외부로부터의, 벌레로부터의 재해를 막아주니
열매는 몸집만 크고 열매가 많아질 지언정
그 내적으로 실하지 못하고 생명력이 떨어지지 않겠 는가.

사람도 고난과 힘겨움을 당해 보고
그 속에서 내면의 힘도 생기는 것이 고,
아프고 고달파 봄으로써
더 튼튼한 건강을 챙기게 되는 것이 며,
외부로부터의 경쟁상대가 있어야
내적으로 더 똘똘뭉치고 실해지지 않는 가.

그러니 그런 생명력 없는 음식 아무리 많이 먹어도
입에는 달고 보기에는 좋을지언정
우리 몸을 그만큼 약화시키고
생명력을 감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 다.

요즘이야
채식도 온통 사람들 손으로 생명력을 떨어뜨린
나약하고 겉만 뻔지르르한 채식이고,
육식도 사람들 먹기 위해 억지로 먹이고 길러서
살만 잔뜩 찌워 잡아 죽인 육식이니
뭐 하나 마음 놓고 먹을 만한 것이 없 다.

그것이 다 사람들 욕심에서 나온 어리석은 결과 다.
사람들은 사실 최소한의 보조역할만 하면
채소도 다 우리 먹을 만큼 자라 줄 것이 고,
동물들이야 우리 사람들의 보조도 필요없이
잘 자라게 되어 있을 것이다.

대자연 우주는 그렇게 본래부터
다 갖추고 있는 온전한 하나의 생명체 다.
사람들 욕심만 갖다 붙이지 않으면
그들은 절대 부족할 것 없이 충분히 사람도 먹여 살리고
온 우주 법계가 서로 서로를 먹여 살리도록 되어 있 다.
그것이 법계의 온전한 본래 모습.

대자연 우주 법계 보다
사람이 더 잘난줄 아는 것이 병통이 다.
사람이 더 잘났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대자연의 이치는 덮어두고 사람의 생각대로 행한 다.
그러나 절실히 필요한 자각 하나.
사람의 지식이 더 올바른 것이 아니라
대자연 우주 법계의 지혜가 더 근원적이라는 사 실.

그런데 농업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대량 생산, 대량 축적, 대량 소비라는 허울만 좋 은,
사실은 엄청난 어리석음과 욕심을 동반한
농업혁명이 아닌 농업폐망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지 못한 다.

더 많이, 더 큰 것을 더 빨리 얻으려는 욕심으로
대자연 우주를 마구 훼손하여 그 속에서
질소, 인산, 칼리라는 비료의 3요소를 뽑아내어
비료를 만들어 놓았고,

채소, 농작물과 공존하면서
그들의 생명력을 강화시켜주고 상생하고 있는 소중한 해 충들을
아주 몰살시켜 채소만 멀쩡하게 잘 자랄 수 있게
농약들을 개발시켰으며,

땅심을 좋게 하고, 황폐화되고 산성화된 흙을 비옥하게 바꾸어 주는
소중한 야생의 풀들을 잡초라고 몰아붙여
청산가리 1만배가 넘는 독극물인 제초재를 개발시켜 놓고 말았다.

이것이 다 어리석음에서 나오는
법계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당장의 욕심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탐심과 치심에서 나온 것이다.

본래 좋고 나쁨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이 있어야 하 고,
나쁜 것이 있음으로 인해 좋게 될 수 있다는 공존의 원 리
연기의 원리를 모르는 어리석음이 그 바탕이 된 것이 다.

산업혁명, 농업혁명이 사실은
그 근본이 어리석음인 줄 누가 알고나 있겠는 가.

해충이 있어야 익충도 있는 법이고,
잡초가 있어야 채소도 있는 법이다.
좋고 나쁨을 나누어 놓고
그 가운데 좋은 것만을 선택하려고 하면
그것은 벌써 분별심, 어리석음의 결과인 것입니 다.

좋고 나쁨이 나뉘지 않은
법계 전체의 여법한 모습을 보지 않는데서 오는
어리석음인 것이다.

이 어마어마하게 인류가 병든 결과는
결국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에 기인하는 것이 다.

인간이 욕심으로 축적하려는 욕심 때문에
더 많이 더 크게 대량으로 생산하게 되는 것이 고,
결국 대량생산은 전체 농업을 파괴하고 말았 다.

그렇게 세상이 혼탁해 지니
자연스럽게 육신도 혼탁해 지는 것이고,
따라서 마음도 함께 혼탁해져 가는 것이 다.

이렇게 세상이 다 오염되어 가는
오탁악세의 세상...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은 있다.
우리 마음 안에...

마음 하나 바르게 쓸 수 있다면
생명력 떨어진 채소도
중생의 육신을 뜯어먹는 육식도
우리 마음으로 다 정화시킬 수 있 고,
그런 음식들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 다.

기쁜 마음으로,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우주 법계의 은혜로움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기분 좋고, 맛있게 먹는 것.

기왕에 먹을 거라면
몸에 좋지 않은 것이라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먹는 것.

그것이 보다 근원적인 마음씀이 될 수 있 다.

될 수 있다면
육식 보다는 채식을 해야 하겠고,
술도 될 수 있다면 자재를 하고,
담배도 될 수 있다면 끊어야 하고,
오신채도 될 수 있다면 적게 먹으면 좋 고,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등도 줄여 나가는 것이 좋은 일이 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꼭 먹어야 할 때가 생긴다면
이 우주 법계에 감사하는 마음으 로,
그 음식도 나와 둘이 아닌 마음으로
고기들 천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하겠 다.

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