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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6 도반의 즐거움
  2. 2009.07.22 힘 있는 대장부로 살라




오늘
늘 보아왔던 분이었고,
또 마음 속에서
감사한 도반으로 또 스승으로
그렇게 바라보며
이따금씩 마음 나누며 지내던 분에게서
또다른 면모를
나와 참 많이 닮은 면모를 보았다.

나는 그동안
그 분의 수행이나 삶에 대해
조금은 먼 거리에서 바라보며
이런 분이 같은 일을 하며 함께 살고 계신다는 것이
늘 감사하고 고맙고 그랬었다.

그런데 오늘 조금 깊이 대화를 나누어 보았더니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닮아있고,
또 내 가슴에 담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담고 계시는 것을 보고 참 행복했었다.

참 좋은 도반을 만난 것 처럼,
오랜 도반을 찾은 것 처럼.

자연에 대한 생각들도 그러하고,
수행에 대한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공동체, 농사, 대자연, 산, 바람, 구름,
그런 관심사에 대한 견해에서부터,

읽으신 책 중에
내게 몇 권을 이야기 해 주시며
추천해 주시는데
그 책들 모두가
나도 똑같이 읽었던 책들이었음을 알고는
뭐랄까 참 감사한 동질감 그런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산만 생각하면
또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면
설레고 내 안에서 향기가 날 것 같은 그런 느낌에서부터
지리산에서의 기억들
뭐 그런 자자른 추억들까지
똑같은 마음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지리산 자락 작은 마을,
혹은 강원도 어딘가 호젓한 둥지에서
작은 땅 일구며
욕심을 최대한 줄여가면서
자급자족하고
최소한의 필요로써 살아가면서

농사도 짓고
마음공부도 하고
도반들 만나 차도 한 잔 나누고
새벽과 저녁
해뜨고 해질 때 기도를 하고
뭐 그렇게 살고 싶노라는 생각에서부터...

참 많이 닮아있는
그런 도반을 만났으니
내 마음이 얼마나 충만했겠나.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고 행복이다.

또한 동일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도반을 만난다는 건
그건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참 장한 인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 인연에게 무언가를 바랄 것은 없다.

그저 그런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밭 일구며
살아가고 있는 도반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
다만 그것이 힘이 되는 것이고
고마운 것이다.

사실 내 마음을 나누면서
함께 공유하면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한 그런 도반이 곁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하고 힘 나는 일인가.

얼마전에도
고향에 갔을 적에
내 오랜 친구 한 녀석과
같은 꿈, 같은 마음에 대해 공감하며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것 같다.
유유상종이라고...
비슷한 마음을 품고 살면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마음에
따뜻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고 살면
그런 사람을 만나고
그런 에너지를 만나고
그런 환경을 만나게 되는 것 처럼...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난 될 수 있다면
내게 처한 상황을 긍정하려고 노력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받아들이려고...

그러다 보면
결국에는 느낀다.
이 세상에는
긍정 아닌 경계는 그 어디에도 없음을...

다 긍정하면
다 좋은 경계다.

긍정적이라는 것
그것처럼 좋은 삶의 방식이 있을까.

매사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긍정하며 산다는 것
그건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행하기 어려운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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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상




수행자는
힘이 있습니다.

내면의 힘이
당당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삶의 그 어떤 경계라도
쉽게 수행자를 뒤흔들 수 없습니다.

입시철이 다가오거나,
진급철이 다가오거나,
이런 저런 어려운 일이 닥치면
백일 기도다 뭐다 해서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들이 봅니다.

이런 때를 계기로
진실된 마음 내어 기도를 하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런 세속적인 바램(욕망)들로 인해
마음 공부를 할 수 있는 인연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기도의 의미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입시기도나, 진급기도 같은 기도는
그 목적이 '합격'이나 '진급'에 있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하고 정진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입시기도나 진급기도를 할 때
합격하기 위해서, 진급하기 위해서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낙방을 하게 되었을 때
낙담을 하고 괴로워 하고
부처님을 원망하고 스님을 원망하며
심지어는 종교를 바꾸겠다는 말까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먼저 백일기도를 시작할 때
명확하게 해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합격하고 진급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입시며 진급이라는 경계 앞에서
당당해 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점 말입니다.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에서
백일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에도 내 중심을 잃지 않고
당당하고 겸허하게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기 위해서,
그만큼 내 마음공부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수행 정진을 하는 것이란 말입니다.

백일기도를 하시는 분들이
처음에는 꼭 합격하고 진급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기도를 시작하셨는데
한참을 정진하다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지고
까짓 결과야 어떻게 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노라고 말씀들 하
십니다.

기도 정진을 올바로 하게 되면
당연히 이런 마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정진을 하면 잡는 마음, 바라는 마음에서,
놓는 마음, 수용하는 마음, 당당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기도 정진은 내 그릇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릇이 큰 사람은
합격을 못 하더라도, 진급 못 하더라도
크게 휘둘려 괴로워 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만큼 그릇이 큰 것이지요.

그러나 그릇이 작은 사람일수록
결과에 크게 얽매여 세상 이제 다 산 것 처럼,
바라던 결과가 아니면 더 이상 다른 길은 없는 것처럼,
그렇게 꼼짝달싹 못 하고 괴로워 합니다.

부처님은
합격시켜주시는 분이 아니시고,
진급시켜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왜 이렇게 단순하고 당연한 진리를 외면하는 것입니까.

합격이며 진급은 내 스스로 하는 것이지요.
내가 공부한 만큼, 내가 열심히 산 만큼
온당한 결과를 받는 것이
그것이 수행자로서 당당한 노릇 아니겠습니까.
인연법을 온전히 믿고 따르는 불자가 아니겠습니까.

다만 입시며 진급철이 오면
백일기도를 하고 스 님들께서도 백일기도를 시키시는 이유는
그만큼 업장을 소멸시키고,
그릇을 키우도록 하기 위함이며,
마음공부를 시키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백일기도를 지극한 마음으로 하게 되면
무조건 합격을, 진급을 한다기 보다,
내 안에 있던 불합격에 대한, 탈락에 대한 조급한 마음이 녹게 되고,
그런 평온한 마음은 내 마음을 밝은 쪽으로 몰아갑니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 보다는 밝은 마음을 가지는 편이
법계를 더욱 밝게 울릴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또한 지극하고 간절한 기도는
나를 변화시키고 법계를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명확한 인과응보까지 다 덮어 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 간절함이 내 안 뼛속까지 깊이 파고들어 자성부처님을,
또 우주 법계를 울려퍼져 법신부처님을 감동시킬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명확한 진실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기도한다고 무조건 합격하고 진급하는 것은 아니다.'
하는 온당한 진리를 말이지요.

기도 정진을 지극한 마음으로 하게 되면
그만큼 업장이 녹게 되고,
또 내 마음공부가 익어가며 그릇이 커져
어떤 결과에도 크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당당한 마음자리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백일기도의 목적인 것이지
합격이, 진급이 목적인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힘이 있다고 서두에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모름지기 힘이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는 데에도 힘이 있어야지요.

그 힘이라는 것은
내면에 중심이 딱 잡혀
그 어떤 경계에도 휘둘리지 않는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꼭 합격해야만 할 것 같고,
꼭 진급해야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고,
그 길이 아니면 세상 어찌 살아가나 걱정스러울 것이지요.
이 길 아니면 절대 안 된다는 그 한 생각 때문에
때로는 비열하고 치사한 짓 까지
차마 밝히기 어려운 야비한 짓까지 서슴지 않기도 하지 않던가요.

이 길 아니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바로 그 마음을 놓아 버릴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그래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수 있도록
어떤 결과 속에서도, 어떤 상황 경계 속에서도
당당하고 평화롭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그렇기에 수행자는 당당합니다.
아무리 높은 직장 상사 앞에서라도,
심지어 내 목줄을 잡고 있는 진급 심사위원 앞에서라도
언제나 당당하고 떳떳한 자기 중심을 잡고 살 수 있는거예요.

세상의 겉에 드러난 껍데기에
자기의 영혼까지 팔아서는 안 됩니다.
내 양심까지, 내 맑은 영혼까지
세속적인 가치에 다 빼앗겨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힘겹고, 답답하고, 마음대로 잘 안 됩니다.
마음대로 안 되니 세상아니겠습니까.
그렇더라도
우리는 우리 중심까지 잃고 헤매여서는 안 됩니다.

입시철이 다가오고,
진급 때가 다가오면 더욱 열심히 정진하세요.

합격하게 해 달라고,
진급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진급을 하든 떨어지든
내 안에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기를,
당당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감사할 수 있기를,
그렇게 큰 마음, 큰 사람일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언제나
당당하게 사십시오.
힘 있는 대장부로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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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