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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04 한바탕 멋진 연극처럼 살라

날마다 새롭게 일어나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상 (무한,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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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을 비롯하여
날짐승 길짐승 등의 모든 중생은
자기가 지 은 업대로 살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짐승들은 업을 받기만 하지만
사람은 업을 받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개척해 가는 능력이 있다.

새는 더워도
깃털을 감싸고 살아야 하지만
사람은 더우면
옷을 벗어 버릴 수가 있다.

비록 모든 인간이
자기의 잘못으로 인해 곤란을 당하고
걱정 근심 속에 살고 있지만,
한생각 돌이킬 줄 아는 이 또 한 인간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고통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한 생각 돌이켜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음 을 비우고
한 생각을 돌이켜
지은 업을 기꺼이 받겠다고 할 때
모든 업은 저절로 녹아내린다.

사바세계를 무 대 삼아
연극 한바탕 멋있게 잘해야 한다.

경봉 스님의 말씀이십니다.
연극인데
못 받아들일 일이 없 다는 거지요.

적극적으로
한바탕 멋지게 받아들여
시원스레 살아가는 데서
대장부 수행 자의 걸출함이 나옵니다.




대나무를 보면
올곧은 수행자를 보는 듯 합니다.

때로는
은사스님의 매서움인 듯 하고,
선방 눈푸른 납자의 성성한 눈빛인 듯 하며,
초발심 행자의 서원을 보는 듯도 합니다.

뒤도 옆도 안 돌아보고
곧게만 자라는 우직스러움이
제 마음을 빼앗곤 하는 것입니다.

대나무 같은 수행자...

물론
그렇게 곧기만 해선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고 할 지 모르나

좋게 말하니 인간미지
치열하지 못한
적당히 중생과 수행자를 오고가는
그런 나약한 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대나무 같이 곧은 발심
곧은 정 진
곧은 깨침
이 생(生)을 넘기지 않길...




우리의 마음은
능숙한 화가와 같아서
마음 먹은대로
무엇이든 그려낼 수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종이 위에
몸과 입과 생각이라는 붓으로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그려 낼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은
능히 상대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이 바뀌면
'상대'의 마음도 바뀌게 마련입니다.

모든 문제의 중심은
오직 '나'에게 있습니다.
바꾸어야 할 '너'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변하면 '너'가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가정이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사회가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세계가 변하고 우주가 변합니다.

상대가 나의 부처님이십니다.
부처님을 바꾸려 하지 말고
어리석은 나를 바꿀 일입니다.
내가 바뀌면
부처님은 자동으로 바뀝니다.




말과 행동과 생각하는 바가
그 누구에게도 거슬리지 않는 사람,

남들이 존경해도
우쭐대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는 사람,
남들이 비난해도
흔들리지 않아 중심이 잡힌 사람,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올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숫타니파타]의 말씀입니다.

말과 행동과 생각이
그 누구에게도 거슬리지 않음은,
내 앞의 그 어떤 사람과도
맑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수행 자는 그래야 합니다.
어떤 사람과도 화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지만,
미운 사람과도
맑게 지낼 수 있는 일은
마음 닦는 이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존경에 우쭐하고
비난에 흔들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마는,
존경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일이야말로
수행자 의 마음 살림살이입니다.

존경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나'라는 상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므로,
중심없는 중심이 딱 잡힌 사람입니다.

참 어렵지만
한번 저지르면 쉽게 행할 수 있고,
또 참 쉽게 할 수 있 지만
한생각 돌이키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며,
그 누구 에게도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수행자와 중생의 차이가
이렇게 작지만 너무도 큰 차이인 것입니다.
크지만 너무도 작은 차이인 것입니다.

수행자와 중생의 차이는
그 차이 없는 차이인 것입니다.

Posted by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