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목탁소리' 카테고리의 글 목록 (4 Page)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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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목탁소리 44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우주와 만나는 것

만약 당신이 당신의 노력과 의지로써 원수처럼 지내던 누군가와 결국 관계가 회복되고, 용서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것은 비단 당신과 그 사람간의 관계회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이 우주법계와의 관계가 회복된 것이며, 당신 내면세계가 한층 더 조화롭고 고요한 본성을 회복했음을 의미한다. 당신이 하찮게 생각했던 당신 앞에 있는 바로 그 한 사람은, 사실 한 사람의 평범하거나 못난 모습을 띄고 나타난 이 우주법계의 화현이며, 부처의 화신이고, 그가 바로 이 우주 전체를 대변하는 상징으로써 나타난 것이다. 사실 그는 단 한 사람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인 것 처럼 가장하고 나타난 우주 전체다. 이 우주 전체와 둘이 아니게 연결된 우주법계 전체의 드러남인 것이다. 당신이 이 우..

문제를 만들어 낸 수준에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우리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한 번 행위에 옮긴 것은 한 번의 경험이 되어 기억되고, 그런 행위가 반복되면 습관이 되어 우리 안에 업습(業習)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되면 그 때에는 자동반사적으로 저절로 업습따라, 습관에 따라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즉 과거에 경험하고 행위한 방식대로 습관적으로, 자동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일들이 우리 삶에는 대부분을 이룬다. 무의식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저절로 과거 습관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집에서 시간이 날 때 TV를 자주 보던 사람은 나중에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나도 모르게 TV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손에 쥐고 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시간이 날 때 자주 책을 보던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세상엔 좋거나 더 좋은 일만 있다

삶에는 괴로운 일도 즐거운 일도 없다. 다만 '중립적인 어떤 일'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자비) '정신의 지평을 넓혀주기 위해'(지혜) 왔다가 갈 뿐이다. 지혜와 자비의 목적으로 우리 삶 위에 등장하는 중립적인 경험이 있을 뿐이다. 우리 앞에 나타나는 모든 일들은 이 두 가지, 지혜와 자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기 위한 목적으로만 나타날 뿐이다. 그러니 모든 일은 고맙고도 감사한 일이며, 좋거나 나쁜 일이 아닌, 크게 보면 모두 좋은 일들 뿐이다. 결국 우리 삶에는 '좋은 일' 혹은 '더 좋은 일'만이 일어난다. 즐거운 일은 '좋은 일'이고, 괴로운 일은 그것을 통해 업장을 소멸하고, 지혜를 깨닫게 되기에 '더 좋은 일'이다. 그러니, 좋고 나쁜 모든 삶의 파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것 외에..

무정물도 존중해야 하는 이유 - 생물과 무생물 구분은 없다

현대 과학에서는 유정물과 무정물을 정확히 구분 짓기 어렵다곤 한다. 유정물, 다시 말해 생명체는 DNA라는 복제 가능한 유전물질 지니고 있어 생식활동을 통해 자손을 만들어 내는 특징이 있다. 반면에 무정물, 무생물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90년대에 들어와 광우병의 원인체를 규명하면서 밝혀진 프리온(prion)이라는 원인물질이 유전자가 전혀 없는 단백질에 불과하지만 생물체내에서 증식하고 전파되어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생물과 무생물의 구분은 전면적인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 때 비로소 생명과학자들은 생물과 무생물, 유정물과 무정물이란 경계가 따로 없음을 깨닫게 된다. 유정, 무정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분류이자 분별이었을 뿐이지, 본래 그렇게 나눠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주도적으로 삶을 만들어 가려면

하루 하루, 매 순간 순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바와 삶에서 원하는 바의 의도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살다 보면, 주변의 온갖 소음과 정보, TV나 라디오, 책과 스마트폰 속의 온갖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에 쉽게 휩쓸리게 된다. 수많은 정보와 사람들의 말들로 인해 우왕좌왕하면서 가야 할 바에 명확히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집중하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관심 가지는 것 등은 모두 현실을 창조한다. 그런데 우리는 매 순간 내가 어디에 집중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어디에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이리 저리 끌려다니듯 주변의 온갖 소음과 정보에 휘둘리며 살아가곤 한다. 그렇기에 원하는 것이 현실로 선명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먼저 의도를 분명히 하라...

자연의 소리를 듣는 사람

세상엔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평생가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의 소리는 아주 작고 여리기 때문에 아무나 들을 수 없을 만큼 사소하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그 살뜰한 소리는 고요한 법계法界의 울림과 모든 존재 내면의 쩌렁쩌렁한 깨우침을 담고 있다. 그러나 보통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은 세상사에 찌든 온갖 소음들만 끊임없이 듣고 산다. 세상의 소음에 익숙해지다 보면 작고 여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존재 본래의 청음 능력을 상실한다. 제 삶 속에 자연이라는 경이와 축복이 들어오게 된 것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매 년 반복되는 계절을 그냥 저냥 흘려보내다가 어느 순간인가 자연 속에 깃들어 자연 그 자체가 되는 듯한 깊은 떨림을 느끼면서부터 내 삶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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