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 글 목록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상주 대원정사 일요법회(13:30), 부산 목탁소리 토요법회(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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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14

따로 깨달음은 없다 일이 없을 뿐

지금 나에게 없는 새로운 깨달음을 따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문제가 사라지고, 괴로움이 사라지고, 그저 아무 일이 없어질 뿐입니다. 말 그대로, 깨달음의 자리는 아무 일이 없는 자리일 뿐이지, 깨달음이라는 무언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일 없이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맞으며,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있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뺨을 스쳐갑니다. 아무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일이 생각나거나, 어떤 일이 하고 싶어지거나, 특정한 생각이 일어나면서 그 생각에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고, 무언가 일을 해야 할 것이 같은 느낌이 올라옵니다. 바로 그 때, 아무 일 없던 평상심에 갑작스런 생각의 파문이 일어나고, 그..

집착하지 않으면 이대로 완전하다

내 생각으로 특정한 상황을 추구하지만 않는다면,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 모든 것은 완전합니다. 지금 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삶은 이대로 완전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나타나고 그것을 갖고 싶어지면서 문제가 생겨납니다. 아이는 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고, 행복해 보입니다. 부모 또한 큰 문제 없이 직장 생활 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부모님 마음 속에서 다른 부모, 혹은 경쟁자의 자녀와 비교하다가, 내 아이를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생각과 집착이 생겨납니다. 점점 더 그 생각이 커지고, 세상의 모든 정보들도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가야만 성공할 것이라고 속삭이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평화롭던 집안에 큰 문제..

불행이 없는 것이 곧 행복

사람들은 끊임없이 행복해지고 싶어합니다. 어떻게 해야만 완전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 하고,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행복은 그저 불행이 없는 것일 뿐, 또 다른 행복이라는 무언가는 없습니다. 괴로움이 소멸된 것이 열반이지, 따로 열반이라는 신세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의 목적은, 사성제라고 하듯이, 그저 괴로움의 소멸일 뿐이고, 괴로움이 소멸되는 것이 곧 해탈일 뿐이지, 괴로움을 소멸시킨 뒤에 더 좋은 열반, 해탈, 진리 같은 것을 찾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없기 때문이지요. 만약 여러분 삶에 큰 괴로움은 없지만, 그렇다고 행복도 없어서, 행복을 찾아 나서고 있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괴로움이 없다면 그것이 곧 행복이지, 행복이라는 별도의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

우리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어떤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나쁜 녀석 같으니라고'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그건 그저 내 문제를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것 밖에 되지 못합니다. 모든 문제는 내 문제이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바깥에 그 누구도 근원에서는 나를 괴롭힐 수가 없습니다. 내 스스로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보고, 화가 난다는 쪽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모든 것은 내 생각이고, 내 판단이며, 내가 나 자신을 향해 쏜 화살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의 생각을 말할 것입니다. 화도 내고, 자기 식대로의 옳음을 강요하려고도 들겠지요. 그것이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바다 위에 인연 따라 파도가 치듯, 삶이란 파도에 불과하다. 온갖 존재가 벌이는 울고 웃는 삶의 스토리가 다만 ‘파도’일 뿐이다. 파도는 본질이 아니다. ‘하나의 바다’만이 참된 본성일 뿐. 당신은 생각이 아니다. 생각이 ‘여기’에서 일어나고 사라질 뿐.당신은 감정이 아니고 몸이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이 ‘여기’에서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 우주의 모든 것이 따로 따로 존재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바다와 파도의 비유처럼, 모든 파도는 바다 위에 인연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일 뿐, 파도의 실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 위에 인연 따라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듯, 바로 ‘이것’이라는 바다 위에서 생각도, 감정도, 욕망도,육체도, 사건도, 삶도 파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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