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자녀와 관계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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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한담 산사하루

우주의 자녀와 관계맺기

목탁 소리 2016. 3.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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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연은 만나면 만나서 좋고
떠나더라도 큰 미련을 남기지 않는 인연이다.
좋아도 너무 과하지 말고,
싫어도 너무 과하지 말라.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을 따를지언정,
독자적인 자신의 길을 걸으라.


아름다운 인연은 과도하게 좋아하거나, 과도하게 싫어하지 않는 인연이다.

정말 좋은 관계란 그를 구속하거나, 내 곁에 두고 싶어 안달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를 그다운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그와 나와의 거리를 인정하는 관계다.

얼마간 안 본다고 보고 싶어 미치겠는 관계 보다 오히려 눈으로 보지는 않더라도 그를 떠올려보면 든든하고 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벗이 좋다.

그래서 좋은 벗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꼭 그 친구와 늘 함께 하지 않더라도 그냥 좋은 것이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되더라도 과도하게 슬퍼하지 않는다.

과도하게 좋거나 싫어한다는 것은 중도가 아닌 양변의 길이다.

이분법으로 나누는 마음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좋든 싫든 과도하기 보다는, 그저 담담한 것이 좋다.

심지어 자녀나 남편, 아내라고 할지라도 과도하게 집착하지는 말라.

그들도 그들 자신만의 독자적인 삶의 길이 있음을 인정해 주라.

남편을 구속하려 하거나, 아내를 내 뜻대로 부리려 하거나, 자녀를 내 방식대로 키우려고만 애쓸 필요는 없다.

과도하게 간섭하지 말고, 과도하게 집착하지 말라.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들은 내 소유가 아니다.

그들도 독자적인 한 분의 부처님이요, 자기만의 오롯한 삶의 길이 있다.

심지어 갓 태어난 아이를 부모가 길에다 버렸지만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으로 해외 입양이 되어 멋지게 성장해 부모를 찾는 아이도 있지 않은가.

심지어 부모가 버린다고 할지라도 아기는 자기가 짊어지고 온 업력과 복력으로 알아서 살아간다.

그만큼 모든 존재는 자기 자신의 업의 길을 가는 독자적인 존재며 우주의 자녀다.

그의 업에 따라 우주가 알아서 키우는 것이다.

사실 내 자식이니 내 방식대로 키운다는 것은 어리석음과 오만함일 뿐이다.

나는 그와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펼쳐질 한 생의 여행을 떠나 와 잠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금생의 동등한 파트너일 뿐임을 잊지 말라.

인연 따라 금생에서 주어진 모든 인연을 받아들이되, 집착이나 구속으로 상처주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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