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법이란 무엇인가 - 십이처와 십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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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본 교리강좌

일체법이란 무엇인가 - 십이처와 십팔계

목탁 소리 2014. 12. 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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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법이란 무엇인가

 

앞에서 연기법과 삼법인을 살펴보며, 이 세상의 모든 법은 인연 따라 화합된 존재로써 항상하지 않으며, 고정된 실체로써의 자아가 있지 않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고정된 실체로써의 ‘나’가 아니고, 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 ‘대상’이라는 것 또한 실체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적인 ‘자아계’도 공하고, 외적인 ‘대상계’ 또한 텅 비어 공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여기고, 내 바깥에는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있지도 않은 ‘나’와 ‘나의 대상’을 있다고 착각하며 살게 되었을까? 우리가 ‘있다’고 여기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며, 그것은 정말로 있는 것일까?

 

초기불교의 가르침에서 핵심을 이루는 가르침은 연기법인데, 연기하는 법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정된 실체가 없는 무아이다. 무아의 가르침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아를 ‘아(我)’라고 착각하면서부터, 즉 나라는 것이 실체가 없는데 ‘나’가 있다고 착각하면서부터 모든 괴로움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가 없다면 괴로워해야 할 ‘나’도 없고, 나에게 괴로움을 주는 외적인 대상 또한 공하다는 자각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고(苦)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고의 원인인 ‘나’라는 잘못된 착각을 타파해 주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가르침을 설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가르침이 바로 ‘일체법’이다.

 

일체법은 말 그대로 ‘일체 모든 것’을 말한다. 다시한번 강조하면, 여기에서 ‘법’은 ‘존재’를 말하는데, ‘존재’와 ‘법’의 차이는 존재는 ‘일체 모든 있는 것들’을 말하는 실체적인 개념이라면, 법은 ‘일체 모든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 ‘존재한다고 착각된 것들’을 의미하는 비실체적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일체법은 우리가 ‘일체 모든 존재’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 세상에 있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구성되어져 있는지를 밝혀주는 가르침이다.

 

이러한 일체법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나’와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떻게 분류해 나누어 볼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그런 존재의 세계라고 착각하는 망상이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며,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그 모든 ‘법’들은 실체가 아닌 것임을 설하고 있다.

 

이와같이 일체법은 실체적인 세계가 어떻게 분류되는지를 설명하는 가르침이 아닌, 우리의 인식에서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착각되고 있는 세계가 어떤 것들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과정으로 생겨나게 되었는지, 즉 어떤 인연으로 연기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가르침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일체법이란, 우리의 인식에서 세계를 어떻게 보는지를 설명하는 가르침임을 알 수 있다. 즉, 불교의 일체법, 불교의 세계관은 곧 불교의 인식론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외부에 실체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외부의 실재적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에 어떻게 인식되어지느냐에 따라 세계가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펴 볼 대표적인 일체법에는 육근과 육경, 십이처, 십팔계, 오온 등이 있다.

 

육근과 육경, 십이처와 십팔계에서는 앞서 살펴보았던 연기법과 삼법인, 그 중에도 무아의 가르침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왜 ‘나’가 이렇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없다고 하는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나’라는 착각이 왜 나오게 되었는지, 우리의 인식에서 감지되고 있는 ‘나’라는 존재는 어떤 인연과 과정을 통해 ‘나’라는 자아로 인식되었으며, 또한 내가 감지하는 외부의 대상은 ‘세상’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또한 십이처와 십팔계의 가르침을 통해, 그렇게 자아라고 인식된 ‘나’가 사실은 다섯 가지가 쌓인 오온일 뿐이며, 우리가 ‘나’라고 여기던 그 오온 또한 십이처와 십팔계를 인연으로 하여 생겨나게(연기하게) 된 허망한 존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일체법은 곧 연기와 무아의 가르침을 뒷받침해 주고 증명해주기 위해 붓다에 의해 고안된 가르침들이다.

 


붓다 수업

저자
법상 스님 지음
출판사
민족사 | 2013-12-13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지금은 붓다 시대, 웰빙, 힐링, 뉴에이지, 영성, 치유,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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