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가 모두 이기려면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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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말씀 마음공부

승자와 패자가 모두 이기려면

목탁 소리 2010. 12. 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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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060213-171236

 

몸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고

그 마음을 거두고 성냄을 버려라.

도의 길을 가는 데에는 인욕이 가장 으뜸이니라.

[법구경]

 

서로 싸우지 말라.

말로써 옳고 그름을 가리려 하면 평생을 싸워도 끝이 없다.

오직 침묵으로 참고 용서하는 것만이 모든 다툼을 끝내나니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존귀하고 존귀하다.

[중아함경]

 

언쟁하지 말고, 서로 다투지 말라. 옳고 그름을 가려 승부를 내려고 하려면 평생을 싸워도 끝이 없다. 옳고 그르다는 것은 고정되게 정해진 바가 아니어서 고정된 실체가 없다. 자신에게는 옳은 것도 상대에게는 그를 수 있고, 이 상황에서는 옳은 것이 다른 상황에서는 그를 수도 있으며, 똑같은 경우라고 할지라도 인연 따라 옳고 그름이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할진데 내가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고집하면, 한평생을 싸워도 끝날 기약이 없다.

다툼과 싸움과 언쟁을 종식시키는 방법은 시비를 가려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침묵으로써 인내하는 데에 있다. 다투거나 싸울 일이 생기더라도 먼저 침묵하고 인내하라. 그러면서 내 안에서 생겨나는 화와 시비를 다스리라. 그랬을 때 참된 용서와 이해의 지평이 열린다.

언쟁이든 다툼이든 다만 침묵으로 바라보기만 하라. 침묵만이 참되다.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나면 그 어떤 말이든 옳고 그름의 판단 대상이 된다. 옳고 그른 판단은 곧 다툼과 언쟁을 가져온다. 그러나 침묵의 세계는 시비 분별이 없으며 적정(寂靜)하고 투명하다. 언쟁과 다툼을 참으로 이기고자 한다면 오직 참고 침묵하라. 침묵의 빛을 안으로 거두라. 침묵하면 항상 이긴다.

이 세상에서는 어떻게든 시비를 가려내어 내가 옳고 네가 그르다는 것을 증명했을 때 이기는 것이 되지만, 진리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르다는 시비를 놓아버림으로써 내 안에서 시비를 끊어버렸을 때 참된 승리자가 된다. 전자의 승리는 패자를 괴롭게 하지만, 후자의 승리는 양쪽 모두를 평화로움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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